글짓기 자료방/뽑힌 생활문

우 리 집

한실25시 2022. 7. 3. 16:04

우 리 집

                      3학년 김 선 아

  “때르릉-!”

  공부가 끝났다는 벨이 요란하게 울린다. 아이들은 함성을 지르며

좋아했지만 나는 별로 기쁘지 않았다. 오히려 맥이 빠졌다. 그것은 우리 집이 학교에서 너무 먼 데다가 별로 좋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에 남아 있을 수도 없어서 늑장을 부리며 천천히 교문을 나섰다. 집에 가는 골목이 하도 좁아서 숨이 막힐 것 같아 머리까지 아파왔다.

나는 집에 가서 어머니께 짜증을 냈다.

엄마, 우린 언제 좋은 집 사서 이사가요? 힘도 들고 창피하기도 해요.”

하였더니 어머니께서는 미안하다면서 더 이상 말씀을 하시지 않았다. 엄마가 원망스러웠다.

 

  다음 날, 미경이가 자기네 집에 가자고 해서 미경이의 집에 가 보았다.

설마 우리 집보다 나쁘진 않겠지!’하고 생각했는데 미경이네 집에 가보았더니 집안 살림이 말이 아니었다. 다 쓰러져가는 낡아빠진 집이었다. 그런데도 미경이는 조금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집으로 돌아올 때에는 웬지 조금도 힘들지 않았다.

엄마, 죄송해요. 집이 나쁘다고 엄마를 원망했던 것 용서해 주세요.”

어머니께서는 아무 말도 하시지 않고 내 손을 꼬옥 잡아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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