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있는 글방/좋은 시

네잎 클로버

한실25시 2022. 2. 27. 10:42

네잎 클로버

                  시인 김용해(요한)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네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라고

그러므로 네잎 클로버를 찾으면 행운이 온다고

 

그래서 사람들은 열심히

네잎 클로버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곳곳마다 세잎 클로버만 무성하고

네잎 클로버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때 한 사람이 말했습니다

세잎 클로버를 뽑아버리면

네잎 클로버가 보일 것이라고

그러자 사람들은 옳구나!하고

세잎 클로버를 뽑았습니다.

 

아아, 그런데 사람들은 몰랐습니다

세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라는 것을

보이지 않는 행운을 찾으려는 욕심으로

사람들은 보이는 행복을 모두

뽑아버리고 말았습니다

 

                    가톨릭평화신문 제 14042017.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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