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있는 글방/좋은 시

꽃샘 바람

한실25시 2022. 3. 1. 15:04

꽃샘 바람

                 詩 / 이해인

속으론 나를 좋아하면서도
만나면 짐짓 모른 체하던
어느 옛 친구를 닮았네

 

꽃을 피우기 위해선
쌀쌀함 냉랭함도
꼭 필요한 것이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얄밉도록 오래 부는
눈매 고운 꽃샘바람

 

나는 갑자기 
아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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