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있는 글방/좋은 시

누런 사진첩

한실25시 2022. 3. 5. 14:45

누런 사진첩

              小井 宋正旭

 

어스무레 빛바랜 오래된 사진첩

어른거리는 옛 흔적들

늦은 여름밤 흰구름 타고

허늘허늘 멀어져가나부다

 

어른거리는 흔적들

지워야 하는 순간이 온다

 

이런 흔적 저런 흔적들 다 지워야 할

누런 사진첩 갈피 속 헤맨다

 

한 생의 역사를 서서히 지워가야 할 시간

참으로 소중한 시간들

찰라다 생은 곧 찰라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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