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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짓기 심사평과 참고 작품

한실25시 2022. 11. 6. 11:00

글짓기 심사평과 참고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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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5일에 서울강남노회주일학교연합회주최 글짓기대회에서 주관한 글짓기대회 심사를 하고 난 다음 보낸 심사평과 참고 작품 5편을 싣습니다. 그날 글짓기 주제가 '나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 주제에 대한 설명을 썼기에 그 내용이 다 비슷비슷하였습니다. 글을 짓는 방향을 모르고 있다는 말입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글짓기 방향만이라도 지도해 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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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강남노회주일학교연합회주최 글짓기대회 
                                                         날짜 :  2018. 5.5 
                                                         장소 :한국민속촌

                             
                                           글짓기  심사평
                                                                   이병희(한국문인협회 회원)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니라.


  ‘나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는 글짓기 주제는 신앙인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도 글제로 적합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성경에서 말하는 소금과 빛의 의미는 우리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준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다 한다면 하느님께 크게 칭찬을 받을만 하다.
 
  글을 짓는다는 것은 내 마음을 표현한 활동이다. 어린이날에, 대자연 속에서 내 마음을 원고지에 쏟아낼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은 대단한 의미가 있는 일이다. 그래서 이 일을 계획한 서울강남노회주일학교연합회 여러 임원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나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나름대로 글을 짓는 모습이 매우 아름답게 보였다. 그런데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이 주제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기에 글이 다 비슷비슷하였다. 그것은 글쓰는 방향을 모르고 글을 쓴 것이다. 그 주제와 관련된 나의 경험을 쓰고 나만의 생각이나 느낌을 써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 
 
   글을 지을 때 꼭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주어진 제목이나 주제를 설명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제목이나 주제와 관련된 내 경험이 씨앗이 되어 거기서 뿌리가 나고 싹이 돋아나게 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싶다.


  ‘나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는 주제로 자연과 어울려 잠시나마 하느님을 생각하는 귀한 시간을 가진 여러 어린이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참고 작품①>
(동시)
                          소금과 빛
                                         ㅇㅇ교회  1학년 김민철

  나는 소금이 되어야겠다.
  맛이 나도록 음식에 간을 하듯
  다른 친구들에게 힘이 되어야겠다.

 
 나는 빛이 되어야겠다.
 어두운 곳을 환하게 비춰주듯
 모든 친구들의 본이 되어야겠다.

 

<참고 작품②>

(산문)
                    싱거워서 먹을 수 없는 나물
                                                    ㅇㅇ교회 3학년 이미영
                   
   “엄마, 왜 이렇게 나물이 싱거워요?”
    나는 짜증섞인 말투로 엄마에게 대들며 말했다.
   “일부러 간을 안 했단다.”
   엄마는 조용하게 말씀하셨다.
   “왜요? 싱거워서 먹을 수가 없잖아요?”
   “너는 이렇게 싱거운 것을 먹으면서 아무 느낌도 없니?”
    엄마는 더 이상 말씀을 하시지 않았다.

 
  나는 오늘 주일학교에서 배운 마태복음 5장 13절 말씀이 생각이 났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만일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맞다. 엄마는 나에게 깨달음을 주시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싱거운 나물을 주신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 음식에 소금이 들어가야 맛이 나듯이 이 세상 모든 어린이들이 소금의 역할을 다 한다면 폭력이나 왕따 같은 것은 영원히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엄마가 아침에 싱거운 나물을 준 이유를 알았어요.”
   “어? 우리 미영이가 제법이네, 엄마의 속셈도 알아차리고.”
   “엄마, 죄송해요. 이따금씩 엄마에게 짜증을 부려서요”
   “엄마는 내 딸이 주일학교에도 열심히 나가고 기도도 정성껏 했으면 참 좋겠다.”
   “엄마, 알았아요. 싱거운 나물로 저의 마믐을 일깨워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엄마는 제 볼을 한 번 꼬집은 다음 꼬옥 안아주셨다.
 


<참고 작품③>
                              주일학교는 왜 다녀? 
                                                     ㅇㅇ교회 5학년 이사랑

 
  ‘주일학교는 왜 다녀? 기도는 왜 해?“
  주일학교 선생님의 꾸중이었다.
  주일학교 공부가 시작되기 전에 기영이와 한 판 싸움을 했기에 주일학교 선생님께 야단을 맞게 된 것이다.

 
  오늘은 주일 학교에 조금 일찍 갔다. 마침 친구인 상현이가 먼저 와 있었다.
  “사랑아, 너 지난 번에 우리 반 길수를 놀렸지?”
  “놀린게 아니라 장난 좀 치려고 ‘쩔둑발이’하고 했어.”
  “임마, 너는 장난으로 했다지만 그 장애우는 얼마나 상처를 받았겠어?”
  “뭘 그깐 것 가지고 네가 야단이야?”
  이렇게 해서 우리 둘은 싸움이 되었다. 때마침 그 때 주일학교 선생님이 오시다기 이 광경을 보셨던 것이다.

 
   그 날 저녁 일기를 쓰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길수에게 미안하기 짝이 없었다. 정상적인 아이보고  ‘쩔둑발이’라고 했으면 그 아이는 전혀 상처를 받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길수는 진짜로 발을 절잖아. 그런 친구에게 듣기 싫어하는 별명을 불렀단 것은 스스로 용서가 되지 않았다.
 
  주일학교에 다니면 주일학교에 안 다닌 어린이보다 뭔가 다른 점이 있어야하는데 나는 그 동안 아무 생각없이 교회를 다녔던 것이 사실이다. 다른 사람에게 소금의 역할을 하고 또 빛을 비춰주는 일을 해야 하는데 나는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장애가 있는 아이를 놀린다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행동이다. 
 

  내일은 학교에 가자마자 길수에게 사과를 해야겠다.



<참고 작품④>
<동시>

                       나는 세상의 소금과 빛
                                              ㅇㅇ교회 6학년  박진주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라.
소금의 역할을 다 못해
부끄러워 모릎을 꿇는다.
그리고 조용히 기도한다.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너희는 세상의 빛이니라.
빛의 역할을 다 못해
죄송해서 눈을 감는다.
그리고 힘주어 기도한다.
어둠을 밝힐 수 있는 눈을 달라고.



소금과 빛의 역할을 다해
하늘에 커다란 영광을 쌓으련다.


<참고 작품⑤>

                                할머니, 건강하세요
                                                                 ㅇㅇ교회 중1  박성채

 
  지난 일요일 오후였다. 머리도 식힐 겸 한강까지 산책을 하기로 하였다. 산책로에서 여러 가지 꽃들이 나를 반겨주고 있는 듯 했다. 이팝나무, 조팝나무들도 새하얀 향기를 뿜으며서 봄을 즐기고 있었다.
  ‘어? 할머니! 왜 이러세요. 어디 아프세요“
  앞에 걸어가시던 할머니께서 갑자기 몸의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고 있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할머니에게 접근하였다.
 “할머니, 제 어깨를 잡으세요.”
  나는 할머니를 부축하였다.
  “학생 고마워~~ 감자기 눈이 침침해지고 빠져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셨다.
  “할머니, 오늘은 산책하지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셔야 합니다.”
  나는 가던 길을 되짚어 할머니를 부축하여 천천히 걸어갔다. 할머니를 부축하고 가면서도 내 마음은 기쁘기만 했다. 작은 힘이지만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에 뿌듯함까지 느꼈다.
 
  “학생, 여기가 우리 집이야. 오늘 고마웠어.”
  “할머니는 몇 층에 사시나요?”
  “응, 3층이야, 천천히 올라가면 되니까 학생은 그냥 가.”
  “아닙니다. 제가 문앞까지 모셔다 드릴게요.”
  5층 건물이라 엘리베타도 없었다. 계단을 오르는데 많이 힘들어하셨다.
되돌아가지 않고 문 앞까지 온 것이 참 잘 했다는 생각을 하였다.
  “할머니,  그럼 안녕히 들어가세요. ”
  “오, 그래 학생 때문에 오늘 내가 살아남을 수 있었어, 많이 고마워.”
 할머니께서는 내 손까지 꼬옥 잡아주셨다.

  나는 오늘 계획했던 산책을 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마음만은 하늘을 날 것 같았다. 어려움에 처해 있는 할머니를 위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있는 작은 봉사를 때문이다. 오늘 보람된 일을 해서 마냥 콧노래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