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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실25시 2022. 4. 12. 19:43

다음 생활문을 평가해 봅시다

작품 번호
순서(등위)



글감



주제



 

우리 어머니 ①

 

학급 임원 선거가 있었다. 나는 한 표가 모자라서 임원이 되지 못하였다. 참으로 분했다. 한 표 때문에 떨어지다니.

엄마, 혜수가 반장이 됐어요. 저는 한 표차로 떨어졌어요.”

학교에서 돌아온 나는 이 한 마디를 말하고 내 방에 들어가 실컷 울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한 감정을 누를 수가 없었다. 그 때 어머니께서 내 방을 노크하셨다.

옥희야, 엄마도 너처럼 6학년 때 한 표차로 반장에서 떨어졌단다. 뭘 그걸 가지고 그렇게 속상해 하니?”

그 말에 나는 울음을 뚝 그치고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엄마, 정말이에요?”

그럼, 엄마가 왜 너에게 거짓말을 하겠니? 정말이야.”

어머니의 그 말 한 마디가 나에게 그렇게 위로가 되는지 모르겠다.

옥희야, 엄마는 한 표차로 떨어졌지만 이렇게 잘 살고 있잖니? 사람은 그 렇게 분하고 억울하고 안타까운 것을 많이 겪어야 마음이 커간단다. 당선된 사람은 기뻐서 마음을 키우지 못하지만 떨어진 사람은 당선된 사람보다 마음이 훨씬 더 커진단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그런 일을 당한 후에 억 울해 하는 마음에서 빨리 빠져 나오는 것이란다.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나니 갑자기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맞아. 이런 감정에서 빨리 빠져 나오는 것만이 나 자신을 구할 수 있는 일이야.’

엄마, 고마워요.”

나는 어머니를 쳐다보면서 활짝 웃었다.

우리 옥희는 정말 예쁜 딸이구나!”

하시면서 꼬옥 안아주셨다.

 

 

우리 어머니 ②

 

분주한 시장! 어려 가지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 중에서 우리 엄마가 가장 눈에 잘 띕니다.

생선 사세요, 생선.”

이라고 목청 높여 외치시는 우리 엄마!

사실 나는 4학년 때까지만 해도 이런 엄마가 부끄럽고 창피했습니다. 학년 초에 부모님 직업 조사를 할 때 나는 붉어진 내 얼굴을 숙이고 손을 들지도 못했으니까요.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우리 엄마 이야기를 소곤소곤! 그래서 정말 학교에 다니기가 싫어지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나는 선생님 심부름으로 우연히 시장 쪽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나의 눈동자는 어느 한 곳에 멈추게 되었습니다. 떨어진 앞치마를 둘러메신 어머니께서 어떤 사람에게 야단을 맞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습니다.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치듯이 달렸습니다.

해가 서산에 뉘엿뉘엿할 때 나는 시장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우리 엄마가 무엇을 잘못 했기에 남에게 꾸지람을 들어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하니 눈물이 한없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 때 문소리가 나더니 엄마가 들어왔습니다.

도대체 엄마는 무엇을 잘못했기에 다른 사람한테 야단을 맞아요?”

엄마는 잠시 말씀을 하시지 않고 가만히 계시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습니다.

엄마가 생선을 자르다가 잘못해서 그 도막이 뜸물통에 들어갔지 뭐니. 그래서 …….”

그럼 안 팔면 되잖아?”

그래도 어떡하니? 너희들 학비 대야지. 그런 걱정일랑 하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라.”

우리 모녀의 볼에선 뜨거운 눈물이 한없이 흘렀습니다.

엄마, 이제는 …….”

말을 채 끝내지도 못한 채 나는 왈칵 엄마의 품으로 달려들었습니다. 그때서야
엄마의 사랑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엄마께 불손하게 한 말에 대하여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다음부터는 엄마가 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일을 하는 것이 하나도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랑스럽게만 느껴졌습니다.

 

 

우리 어머니 ③

 

작년 여름이었다. 내가 식목일에 꽃밭에 심은 감자 때문에 옆에 있는 홍초가 잘 자라지 못한다고 어머니께서 뽑아버리자고 하셨다. 매일 물주어 가꾸면서 감자알이 맺기를 기다리던 나는

싫어, 홍초나 뽑아.”

뽑기가 매우 서운해서 첫마디에 거절했다.

감자를 꽃밭에 심는 법이 어딨니?”

왜 못 심어? 홍초나 뽑아.”

어머니와 나의 이야기를 듣고 누나가

감자는 내년에 심어. 그 땐 나도 돌봐줄게.”

하면서 감자를 뽑으려고 하였다. 그런 누나를 나는 떠밀었다. 어머니가 나의 등을 주먹으로 때렸다.

누나한테 대든 것을 어디서 배웠니? 어디 다시 한 번 밀어봐.”

나는 울면서 건넛방으로 들어갔다. 참으려고 하여도 자꾸 울음이 나왔다.

앵앵…….”

안방에 있는 시계가 4시를 알렸다. 같은 여자이니까 어머니는 누나 편을 드는가 생각하니 더욱 서러웠다.

조금 후에 안방에서 밥 먹는 소리가 들렸다. 배가 고팠다. 그렇지만 오기가 나서 참고 있었다.

형겸아, 어서 와서 밥 먹어라.”

어머니가 부른 소리도 못 들을 척하고 누워 있었다.

마침 할머니는 고모댁에 가셨고 누나도 어디에 놀러 갔기에 건넛방에는 나 혼자만 자게 되었다. 배가 고파 잠이 오지 않았다. 자꾸 밥 생각이 났다. 가만히 안방에 들어가 밥사발을 덮은 이불을 제껴보니까 밥사발이 두개 있었다.

어머니 것과 내 것이 틀림이 없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어머니께서는 조금만 잡수시고 남겼다. 어머니는 내가 걱정이 되어 조금밖에 안 잡수신 모양이다. 그래도 감자는 뽑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밥을 먹고 잤다.

다음 날 학교에 갔다오니, 어머니께서는 바느질을 하고 계셨다. 내가 옷을 갈아입으려니까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꽃밭에 가봐라.“

꽃밭이 허전하게 보였다. 웬일인지 홍초가 보이지 않았다. 어머니께서 제일 좋아하시는 홍초를 어머니 손수 뽑으신 것이다.

엄마!”

나는 어머니 품에 안겼다.

미안하다.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줄 모르고 감자를 뽑자고 해서.”

어머니께서는 내 등을 어루만지면서 환하게 웃으셨다.

어머니, 죄송해요. 올해만 감자를 심고, 내년에는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홍 초를 심으세요.”

어머니께서는 나의 손을 다시 꼬옥 쥐어 주셨습니다.

 

 

어머니 손 ④

 

지금도 조용히 앉아 있으면 호미를 들고 밭에서 일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이른 봄에 오빠가 그렇게 말려도 기어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일을 해서 남못지 않게 너희들을 공부시켜야지 남의 손에 맡겨둔 농사가 어디 옳게 되겠니?”

하시며 짐을 꾸려 농사일을 하시겠다고 농촌으로 떠나셨습니다.

어머니가 가시고 난 뒤 오빠나 언니가 나를 무척 귀여워해 줘도 나는 어머니가 보고 싶어 어떤 때는 남몰래 울기도 하였습니다.

농촌이 여기서 얼마 안 되지만 어머니를 만날 기회가 없었습니다. 오빠한테 물어보면 언제나 요사이는 농사철이어서 바빠 못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하루는 오빠가 오늘은 할아버지 제삿날이어서 어머니가 오신다는 것이었습니다. 난 너무 기뻐서 학교 공부도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저녁 때, 나는 대문에 들어서자마자

엄마!”

하고 큰 소리로 불렀습니다. 그 때 마침 부엌에서 계시던 어머니가

우리 필연이 이제 오니?”

하시면서 나오시더니 나를 꼭 껴안아 주었습니다. 나는 너무 기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다 큰 애가 울긴?”

하시면서 나의 등을 토닥거려 주었습니다.

제사 때문에 우리들은 저녁 늦게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내가 어머니 옆에 자겠다고 하니 동생도 어머니와 같이 자겠다고 말다툼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어머니가 가운데 눕고 동생과 나는 어머니 양쪽에 누웠습니다. 나는 슬그머니 어머니 손을 잡았습니다.

! 어머니의 손이 …….”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한 서너달 동안 어머니의 손이 이렇게 거칠어 질 줄은 몰랐습니다. 나무 껍질을 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머니, 일을 얼마나 많이 하셨기에 손이 이렇게 …….”

아니다. 그렇게 힘들지 않단다.”

어머니는 나를 안심시키기 위하여 일부러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말하였습니다.

힘드시는 일, 이제 그만 하세요.”

힘들지만 너희들을 위해 일을 해야 한단다.”

나는 두 손으로 다시 어머니의 손을 꼬옥 쥐어 보았습니다. 어머니의 거치른 손이 점차 따스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