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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지학(揚州之鶴)-楷書,行書,隸書,篆書.金文,캘리

한실25시 2023. 4. 13. 23:27

양주지학(揚州之鶴)

-날릴                -고을 주        -지              -

 


의미-사람의 끝없는 욕심, 한꺼번에 욕심을 채우려 하다.

자세히 살펴보기
양 손에 떡을 쥐었을 때 하나를 양보하기란 쉽지 않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 재물이 많을수록 더 바란다.

작은 것을 욕심내다가 더 큰 것을 잃어도 어리석은 사람은 小貪大失(소탐대실)을 모른다. 그래서 욕심을 경계하는 성현의 말은 부지기수다.

바다는 메워도 사람의 욕심은 못 채운다라는
속담이 절로 나왔을 리 없다.

法句經(법구경)에 있는 佛陀品(불타품)의 구절은 이 말과 상통한다.
하늘이 일곱 가지 보물을 비처럼 내려도, 사람의 욕심은 오히려 배부른 줄 모른다
(天雨七寶 欲猶無厭/
천우칠보 욕유무염).’

중국 장쑤성[江蘇省/ 강소성]에 있는 양저우
[揚州/ 양주]라는 도시는 운하로 이어져 수륙교통이 발전한 교역의 중심지였다.

이 양주의 ()이란 성어가 인간 세상의 끊임없는 욕심을 나타내게 된 것은 殷芸(은운, 471~529)이라는 사람의 小說(소설)’에 의해서였다.

재치가 뛰어나고 사소한 행동에
집착하지 않았던 그는 南朝(남조)()나라에서 문학가로 활동했고, ()에서는 벼슬자리에도 올랐다.

그가 남긴 소설집에서 갈수록 커져만 가는 사람의 욕심을 꼬집은 이야기가 나온다.

옛날 여러 사람들이 각자의 소원을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 사람이 나서 자기는 양주의 감찰관인 자사가 되고 싶다고 했고, 다른 사람은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사람은 학을 타고 하늘을 훨훨 날아보는 것이 소원이라 했다

(或願爲揚州刺史 或願多資財 或願騎鶴上昇/
혹원위양주자사 혹원다자재 혹원기학상승).’ 이 말을 듣고 있던 마지막 사람이 나섰다.

나는 허리에 십만 관의 돈꿰미를 차고 학을 타고서 양주로 날아가 자사가 되고 싶네

(願腰纏十萬貫 騎鶴上揚州
원요전십만관 기학상양주).’

세 사람의 욕망을 모두 차지하겠다는 본심을 드러낸 것이다.

揚州鶴(양주학), 騎鶴上揚州(기학상양주),
跨鶴揚州(과학양주)라 말해도 같은 뜻을 지닌다. 은 얽을 전.

이렇게 모두의 욕심을 차지하려다가는 어느 것도 갖지 못한다.

잘 알려진 예로는 조개와 도요새가 다투다 어부가 횡재하는 蚌鷸之爭(방휼지쟁)이나 개와 토끼가 지칠 때까지 쫓고 쫓기다 농부에게 좋은 일을 시켜주는 犬兎之爭(견토지쟁) 등 많이 있다.

어리석은 인간을 깨우치는 앞의 법구경은 이렇게 이어진다.
즐거움은 잠깐이요 괴로움이 많아도, 어진 사람은 이것을 깨달아 안다

(樂少苦多 覺者爲賢/
낙소고다 각자위현).’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