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있는 글방/좋은 시

메리 크리스마스 / 박목월

한실25시 2023. 12. 25. 16:26
 

메리 크리스마스 / 박목월


크리스마스 카드에 눈이 왔다.
유리창을 동그랗게 문질러 놓고

오누이가 기다린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네 개의 샛파란 눈동자.
네 개의 샛파란 눈동자.

​참말로 눈이 왔다.
유리창을 동그랗게 문질러 놓고

오누이가 기다린다, 누굴 기다릴까.
네 개의 까만 눈동자.
네 개의 까만 눈동자.

​그런 날에 외딴집 굴뚝에는
감실감실 금빛 연기,
감실감실 보랏빛 연기,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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