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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46. 한국을 욕보인 작가

한실25시 2024. 3. 2. 12:44

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 46. 한국을 욕보인 작가

  “한국일보에 심청전이라는 제목으로 쓴 소설을 보고 놀라지 않는 한국 사람들이 이상합니다. 효를 중요시하고 예의를 귀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그럴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황석영이란 자가 효녀 심청이 중국 상인한테 팔려가서 진씨라는 돈 많은 인물의 성 노리갯감이 되는 변질 심청전을 만든 것입니다. 구체적인 성추행 이야기는 차마 여기서 말할 수가 없습니다. 중국 진나라 황제가 별별 짓을 다 했다는 기록도 보았지만 한국인이 한국 소녀를 중국으로 팔아 차마 말할 수 없는 수치스런 짓을 당하는 음담을 소설이란 이름으로 쓰는데 아무도 이의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둘러앉은 얼굴들은 이게 무슨 말인지 몰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승빈 아빠 유지점장이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더 자세히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더 이상 자세히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잠시 후에 제가 그 신문 소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기가 막히는 일입니다.”

렌 아빠는 점점 심각한 얼굴로 변했습니다.

그런 것을 보고 시시덕거리는 사람들한테 크게 실망했습니다. 나는 타국인이지만 윤리와 도덕은 동서가 다 갖추어야 할 덕목이 아닙니까. 그렇기에 참지 못하고 그 신문사 발언대에다 항의 글을 썼습니다. 아무리 돈벌이를 위해 한다지만 이건 아니다 싶어서였지요.”

 

  렌 아빠 샬론은 다음 말을 이었습니다.

나는 이렇게 썼습니다. <작가가 돈에 눈이 멀어서 이런 글을 쓴다면 작가가 아니다. 심청은 이 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효의 상징 소녀상이다. 그런 아름다운 이야기의 주인공을 창녀로 만들어 하류 소설에서나 볼 수 있는 음탕한 글을 쓰는 것은 윤리 도덕에 오물을 묻히는 것이다. 이건 전 국민을 모욕하는 짓이다. 이 글은 작가가 고의적으로 나라의 윤리 도덕을 무너뜨리려는 저의가 있지 않으면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이다. 당장 연재를 중단해야 한다. 신문사 사장도 이런 글을 비싼 원고료를 지불해 가면서 지가를 올리려는 것은 국가적 매국 행위이다. 당장 중단하기 바란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랬더니…….”

 

  렌 아빠는 허탈한 소리로 웃으며 말을 중단했다가 다시 시작했습니다.

내가 그런 글을 올렸더니 당장에 여기저기서 댓글이 올라오는데 나의 뜻을 받아들이고 분개하는 글은 하나도 없고 모두가 재미있겠다, 흥미진진하겠는데, 그 신문 몇 면에 나오느냐? 보고 싶다, 볼만하겠는데 등등 내 기대와는 전혀 다른 글들이 올라오는 것입니다. 그때처럼 한국에 대하여 실망한 적은 없었습니다. 허허 참…….”

승빈 아빠가 민망해 하는 얼굴로 물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셨습니까?”

더 두었다가는 모르는 사람한테까지 광고하는 꼴이 되어 그 날로 글을 내렸습니다.

 

  그런 수치스런 글을 어떻게 연재소설이라고 올릴 수 있는지요. 한 사람의 분노하는 소리도 없이 재미있다 흥미진진하겠다고 할 수 있습니까. 프랑스 같으면 당장에 그 작가 가만 두지 않습니다. 그런 작가를 국가 대표작가라고 추켜세우는 것이 이상합니다.”

승빈도 그게 무슨 소리인지 이해는 안 되었지만 뭔가 잘못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한국인으로 부끄럽다는 생각도 되어 아빠한테 물었습니다.

한국 작가 중에 그런 사람이 있어요, 아빠?”

있다. 하지만 그렇게 부끄러운 글을 쓸 정도의 사람으로는 생각지 못했다.”

렌 아빠가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