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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 45. 심청이가 창녀라면 믿으시겠습니까?

한실25시 2024. 2. 9. 10:14

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

45. 심청이가 창녀라면 믿으시겠습니까?

 

심청이 효녀라는 이야기는 모두 아시지요?”

모두가 한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 네네.”

승빈 아빠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물었습니다.

샬론 선생님, 왜 심청전 이야기를 굳이 하시는지요?”

심청전은 한국 효사상의 교과서입니다. 안 그렇습니까?”

그렇습니다.”

 

한국 고전 소설은 거의가 추상이기보다 사실을 작품화한 것이 많은 편입니다. 그만큼 한국 사람은 추상보다 진실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승빈 아빠가 미안한 얼굴로 대답했습니다.

저는 거기까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심청전은 한국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교훈서로 아끼는 고전이 아닙니까?”

맞습니다.”

 

지난 2006년 한국일보라는 일간 신문에 심청전을 황석영이라는 사람이 연재소설이라고 올린 적이 있습니다. 아시나요?”

저는 그 신문을 별로 보지 않아서…….”

신문은 개인 사업 같지만 나라의 공공 기업 이상의 공적 책임이 있습니다. 그런데 신문이 독자들을 자극하여 돈벌이에 치중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샬론님은 무슨 일을 하시는지 여쭈어 보아도 좋겠습니까?”

저는 프랑스에서 가장 유력한 신문사 업무이사입니다. 한때는 한국 지사장으로 나가서 활동했고 금년 말에는 미국 지사로 나갈 것 같습니다.”

승빈 아빠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래서 신문 사정을 잘 아시는군요. 저는 문학이나 언론에 대하여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 제 종사분야만 좀 알고 있을 뿐입니다.”

다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신문이나 방송에는 관심이 많지만 다른 분야는 장님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하하.”

 

심청전과 황석영이라는 작가를 연관하여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알아듣기 쉽게 말씀해 주시지요.”

, 심청전의 심청이 어떤 소녀입니까?”

얼굴 예쁘고 맘씨 고운 효녀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고운 심청이가 창녀였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이 말에 모두가 또 한 목소리로 놀란 소리를 질렀습니다.

네에에에?”

제 이야기를 들어 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