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디지털기기 사용, 눈건강 위험 높아져
디지털기기로부터 눈건강 지키기

글‧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지용우 교수
디지털기기는 컴퓨터를 비롯하여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등
그 종류 또한 다양하여
그에 따라 눈에 미치는 영향도
다를 수 있으며,
게임, 동영상 시청, 문서작성 등
어떠한 작업을 하느냐에 따라서도
그 영향의 차이가 있다.
또한 환자의 증상은
눈 피곤, 통증, 시림 등으로
다소 한정적이고 불분명한 반면,
디지털기기들이 눈에 미치는
의학적 영향은 과다 근거리초점유발,
과다 눈모음 유발, 눈깜빡임 이상,
눈물층 변성, 안구표면손상 등 다양하다.
종합적인 개념에서
디지털기기가 미칠 수 있는
안구건조증에 관하여 살펴보자.
◇안구건조증이란 무엇인가
안구건조증이란
단순한 눈물 양의 부족뿐만 아니라,
눈물층의 불안정 및 증발량 악화 등의
문제를 모두 포함하는
안구표면의 염증성 질환이다.
즉 쇼그렌증후군과 같이
눈물샘 자체가 파괴되거나
고령, 안정제 복용 등으로
눈물생성이 부족해
눈물의 양이 적은 사람뿐만 아니라,
눈물의 질이 좋지 않아서
쉽게 증발돼 버리거나
눈 깜빡임이 잦지 않아서
눈물이 공기 중에
너무 오래 노출되는 경우도
모두 안구건조증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눈물의 양 자체도 적은 환자가
눈 깜빡임도 좋지 않으면
극심한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눈물의 양과 질,
그리고 고른 움직임 등이 모두 중요하다.
◇하루 4시간 이상 컴퓨터 사용하면 각막손상까지
눈물의 양과 질 등
눈물자체에 대한 평가를 시행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4년간 컴퓨터 작업 직무를 수행한 사람
또는 하루 2시간 이상 쉬지 않고
컴퓨터를 하는 사람들은
눈물의 양 자체가 줄었다고 한다.
사무실의 건조한 업무환경 등도
눈물량 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나
이러한 것들을 모두 반영한 소견이다.
뿐만 아니라,
하루 7시간 이상 컴퓨터를 하는 사람들은
눈물층 자체가 변화하고
점액층이 감소해
안구건조증에 더 취약하다.
평상시 4시간 이상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눈물이 쉽게 깨지고 증발되며,
눈물층 중 기름층이 줄게 되어
각막의 손상까지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매일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 비하여
눈물 내 염증인자 및
눈물삼투압이 증가한다는
객관적인 안구건조증 소견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디지털기기 사용으로 눈 깜빡임 2~3배 준다
안구에 눈물을 골고루 펴주어야 하는
눈꺼풀의 움직임, 즉 눈 깜박임 역시
안구건조증에서 매우 중요한데,
디지털기기의 사용에 관한 연구들은
하나같이 눈 깜빡임의
병적인 변화를 주목한다.
일반적인 눈 깜빡임은
1분에 10~12회 정도인 반면,
디지털기기를 사용하게 되면
그 횟수가 3~5회로 감소하게 된다.
즉, 대기에 눈물이 노출되는 시간이 늘어
눈물의 증발이 더욱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는 동안에는
그나마 몇 번 안 되는 눈 깜빡임조차도,
느리면서 끝까지 감지 않는
불완전 눈 깜빡임을 하게 되어
눈물의 증발을 막을 수가 없다.
업무의 난이도가 높거나
진행속도가 빠른 게임 등
더욱 집중을 요하는 컴퓨터 작업 수행 시
이러한 눈 깜빡임 이상은
더욱 심해진다고 보고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휴대용 디지털기기 역시
상기 문제들을 유발한다.
데스크톱 컴퓨터나
더 큰 모니터의 노트북과
직접적으로 비교한 연구는 없다.
그러나 소형 휴대용 디지털기기로 인한 문제는
그 사용자가
유소아부터 청소년을 포함하는
매우 저연령층이라는 점에서 더 중요하다.
실제로 8~10살을 대상으로 연구한 바에 따르면,
잦은 스마트폰 사용 시
눈모음이 더 심화되고
눈물층 및 안구표면의
손상이 발생하였으나,
1달 간 사용을 멈추었더니
다시 회복되었다고 하였다.
유소아·청소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눈물의 양이나 질 자체는
변화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보아,
사용의 중단만으로도
특별한 약물치료 없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1시간마다 5~10분 눈 휴식 필수
디지털기기의 사용에 따른
안구건조증의 기전을 정리하자면
아래 그림과 같다.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인 것은
‘눈 깜빡임의 교정’이다.
디지털기기 사용 시
1시간가량의 연속 사용 후에는
반드시 5~10분 정도
눈을 쉬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사용하는 중간에도
눈을 꽉 감았다 떴다 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하는 것이 좋은데,
이를 위하여 모니터 등에
메모지로 “눈을 꽉 깜빡이자”라고
써놓는 것이 도움이 된다.
휴식 시에는 눈꺼풀 위로
뜨거운 찜질을 하는 것이 좋고
세안 시에도
눈을 마사지 하듯 비벼주는 것이 좋다.
현대사회에서 디지털기기를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으므로,
이러한 문제들은
선진국 및 IT 강국들을 포함한
전 세계적인 문제이다.
특히 강력한 IT 구축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유년기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층의 국민이
이러한 디지털기기 유발
안구건조증에 노출되어 있다.
디지털기기 사용에 따른 안과적 증상은
피로, 뻐근함, 시림, 뻑뻑함, 침침함 등
매우 불분명한 측면이 있으나,
그 중 ‘안구건조증’은
반드시 치료를 요하는 ‘질환’이므로
이를 유념하여 스스로 주의를 하되,
증상이 지속될 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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