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내린 날
6학년 허 정희
아침부터 함박눈이 왔습니다.
“폭설주의보가 내렸습니다. 현재 25센티미터가 쌓여서 시내는 교통이
완전히 막혔습니다. 폭설이 계속 내릴 예정이어서 학교는 휴교합니다.
학생들의 등교를 중지해 주세요.”
나는 텔레비전 방송을 계속 들었습니다. 길가에는 차들이 멈춰서서 움
직이지 못하였습니다. 눈을 치우지만 계속 눈이 쌓여서 작업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눈 때문에 전쟁이 난 듯 하였습니다.
저녁 때까지 45센티미터가 쌓였습니다. 나무들은 가지마다 눈을 가득
안고 있었습니다.
“따악.”
마당에 있는 나뭇가지가 눈의 무게로 부러졌습니다. 그 소리에 어머니
와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눈 때문에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것은 처음 보
았습니다.
밤 9시가 되었는데도 아버지는 돌아오시지 않았습니다.
“차들이 못 다니는데 아빠는 어떻게 오실까?”
어머니가 걱정을 하였습니다. 바로 그 때 전화가 왔습니다. 차가 없어
서 여관에서 자니 걱정하지 마라는 것입니다.
“60년만의 큰 눈이라더니 굉장하구나! 눈 때문에 아빠가 여관에서 주
무시다니. 산간 지방이면 모르지만 대도시에서 갑자기 50센티미터의
큰 눈이 쌓였으니 꼼짝 못하는구나!”
눈 때문에 사람들이 다니지 못하고 여관에서 잔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
던 일입니다. 텔레비전에서 보여주는 거리의 풍경, 산과 들의 풍경을 보
니 대단한 눈이었습니다. 눈이 오면 좋아서 깡충깡충 뛰던 아름다운 눈이
지만 갑자기 많이 오면 엄청난 피해를 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잊을 수
없는 폭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