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 35. 후한 인심의 나라
“물론, 난 프랑스에 살지 말고 어디로 가겠느냐고 물으면 한국으로 갈 거야. 한국처럼 인심 좋은 나라는 없어. 유럽은 어디를 가도 공짜가 없잖아. 빵집에 가서 빵을 사먹는 손님이라도 물도 화장실도 서비스가 없고 돈을 내야 되지만 한국은 달라.”
“그런가?”
“일본만 가도 음식을 처음부터 아주 조금 주면서 더 달라면 돈을 받는 거야. 한국은 첨부터 푸짐하게 주고도 더 달라면 더 주고 물도 얼마든지 공짜, 아름답게 꾸민 화장실도 거저…….”
승빈은 렌이 하는 말에 놀랐습니다.
“푸짐하게라는 말 알고 한 말이야?”
“물론이지, 내가 한국 말 모르는 거 있는 줄 알아? 한국 방송국에서 하는 우리말 겨루기에 나가고 싶었는데…….”
“그 정도야?”
“집에 있을 때는 한국 동화책을 보고 아빠 엄마랑 여행을 할 때는 한국의 모양과 풍습을 눈여겨보았으니까.”
“동화책은 무얼 읽었어?”
“주로 한국 전래 동화집을 보았어. 프랑스에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디 붙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아. 파리에서 한국을 아는 사람은 몇 안 될 거야. 어쩌면 한국말과 풍습에 대하여 내가 가장 많이 알고 있을지도 몰라. 내가 어리다고 엄마 아빠도 무시하지만 나 무시하면 안 되지, 호호호.”
“그런 것 같아…….”
“한국에는 고전 옛날이야기책이 있고 근대 작가들이 지은 전래동화집이 있는데 아이들이 고전은 읽지 않는 것 같았어. 그것들이 주는 교훈이 좋은데 말이야. 심청전이나 흥부와 놀부, 콩지팥지, 홍길동전, 장화홍련전, 춘향전은 옛날 교훈서라고 생각해. 심청전 읽어 보았어,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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