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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발장과 위고

한실25시 2023. 4. 27. 11:32

장발장과 위고

물론, 한국말로 하면 나도 한국말 공부를 하는 시간이 되니까 좋아.”

그럼, 책에서 읽은 것만 말씀드릴게요. 저는 프랑스 작가 가운데 발자크, 빅토르 위고, 모파상, 뒤낭, 사르트르, 페르난데스 같은 작가들의 글을 읽어보았는데 그 중에 빅토르 위고에 대하여 관심이 가장 많습니다.”

렌의 엄마가 물었습니다.

?”

다른 작가들의 이야기는 잘 모르겠고요, 빅토르 위고는 장발장이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 교과서에도 나와 있거든요.”

렌이 물었습니다.

장발장이 뭐야?”

원래 제목은 레 미제라블인데 한국에서 동화소설로 바꾸어 출판할 때 책에 나오는 주인공 이름을 따서 장발장이라고 한 거야.”

그랬구나! 장발장은 어떤 것인데?”

몰라서 묻는 거야 아니면?”

몰라서 묻는 거야, .”

승빈이 렌한테 대답했습니다.

난 빅토르 위고가 지은 장발장이나 노트르담의 꼽추보다 빅토르 위고의 일생이 더 재미있다고 생각했어.”

그런 것도 알아?”

내가 아빠를 따라 여행하다가 인상 깊게 느낀 것이 있기 때문이야. 룩셈부르크의 비안덴 성이라는, 그 나라에서 가장 높은 성이 있어. 거기서 노트르담의 꼽추’, ‘레미제라블로 유명한 작가 빅토르 위고가 정적 나폴레옹 3세를 피하여 프랑스를 떠나 영국으로 가던 중 2년 동안 그 비안덴 성 아래 마을에 숨어 살다 갔다는 거야. 유명한 작가 위고가 살았다고 그 동네 이름을 위고마을이라고 한다는 말을 듣고 빅토르 위고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어.”

렌의 엄마가 재미있다는 눈으로 말했습니다.

위고가 어떤 사람인지 간단히 설명해 주겠니?”

.”

얌전하게 대답한 승빈이 아는 대로 말했습니다.

빅토르 위고는 나폴레옹보다 33년 뒤에 태어났습니다. 1802년에 출생하였고 아버지는 나폴레옹의 부하 장군이었고 어머니는 왕당파 집안 출신이었답니다. 어려서는 아버지를 따라 코르시카, 이탈리아, 에스파냐 등지로 떠돌면서 살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던 어머니가 자녀들을 데리고 파리로 따로 나가서 살았고 위고는 기숙학교를 다녔답니다.”

렌의 엄마는 놀랍다는 듯 승빈을 바라보았습니다.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아는구나!”

책에서 본대로 말씀드린 거예요.”

또 말해 봐.”

위고의 아버지는 아들이 군인이 되기를 바랐지만 문학에 흥미를 가진 위고는 시를 써서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콩쿠르와 투르즈의 아카데미 콩쿠르에서 입상하였답니다. 그리고 형과 낭만주의 운동을 펴는 잡지를 창간하였고요. 또 꼬마 때 여자 친구와 결혼하였다고 합니다. 그후 시집을 발표하자 루이 18세가 좋아하여 연금까지 받게 되었고 이때 그는 왕당파 가톨릭 신자였습니다.”

렌도 가만히 있지 못했습니다. 자기도 모르는 것을 까만 머리, 까만 눈을 가진 승빈이가 더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 책 어디 있어? 나도 보고 싶어요, 엄마,”

알았다, 사줄 테니 읽어보기로 하고 빈이 어디까지 아는지 더 들어보자.”

렌 엄마는 다음 이야기를 눈짓으로 재촉했습니다. 승빈이 아는 대로 이야기를 더했습니다.

위고는 시집과 소설을 발표하고 이어서 희곡까지 발표하여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처음에 노디에를 중심으로 모여 있던 낭만주의자들이 모여들어서 세나클(클럽)’을 이루어 낭만주의자들의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낭만주의 문학을 주장하며 고전주의를 비판하였답니다. 그러자 고전주의자들의 반격을 받고 싸움을 하게 되었지만 결국 낭만파가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렌 엄마가 질문을 했습니다.

그렇게 잘 나가던 위고가 왜 프랑스에서 쫓겨나게 되었을까?”

위고는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레미제라블그리고 바다의 노동자를 발표하여 국회의원까지 되었답니다. 국회의원이 되어 공화제를 주장하며 싸웠으나 나폴레옹 3세가 쿠데타를 일으키자 반대하다가 프랑스에서 쫓겨나 19년 동안 망명생활을 했습니다. 그 때 급히 피신하던 곳이 룩셈부르크 계곡이었답니다. 거기서 2년 동안 숨어 살았는데 그것을 마을 사람들이 영광스럽게 생각하여 마을 이름도 위고마을로 바꾸고 지금은 그 동네 한가운데 동상까지 세워 놓았습니다. 저는 그 동상도 보았습니다.”

렌이 말했습니다.

엄마, 우리도 그 동상 보러 가요, ?”

그러자꾸나. 동양의 빈도 보았다는데 우리가 못 보면 되겠니? 후후후.”

승빈이 말을 이렇게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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