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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 37. 달도 별도 나를 따라 왔잖아

한실25시 2023. 10. 21. 16:58

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 37. 달도 별도 나를 따라 왔잖아

렌이 이렇게 물었지만 승빈은 걱정이 가슴 가득했습니다.

, 제발 그만 떨어져. 난 겁이 난단 말이야. 어른들이 보시면…….’

렌은 승빈의 마음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는 듯 저 좋은 대로 했습니다.

우리들 달 그림 잊으면 안 돼, 알았지, ?”

알았어, 이제 그만…….”

움직이지 마. 그림자 다쳐.”

…….”

렌은 나이에 비하여 말하는 것은 너무 어른 같았습니다. 그런데 하는 짓은 어린애 같다고 생각하며 승빈은 달을 따라 다니는 큰 별을 바라보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저녁마다 보이던 개밥바라기가 파리까지 따라온 것입니다.

지구는 얼마나 큰 것일까? 한국에서 유럽까지 오는 데 열한 시간이 걸린다. 그 먼 길을 달도 별도 나를 따라 왔잖아?’

이런 생각을 하는데 렌이 물었습니다.

, 무슨 생각해?”

아무 생각도 안 해. 달과 별이 나를 따라 파리까지 왔구나 생각했어.”

빈이 돌아가면 또 따라 가겠네?”

글쎄, 여기 렌하고 놀고 따라오지 말라고 할까?”

아니야. 데리고 가. 그리고 나도…….”

그게 무슨 소리야?”

난 한국이 좋아. 정말 좋아.”

그렇게 좋아?”

파리엔 친구도 없고…….”

파리는 세계적인 도시야. 한국 사람은 파리를 꿈의 도시라고 생각하잖아?”

그렇기는 하지만 파리에 와서 살아 보면 한국이 얼마나 좋은 나라인지 알 거야.”

이때 언제 오셨는지 렌의 엄마가 계단을 내려서면서 말했습니다.

, 아주 보기 좋구나! 빈이 그렇게 좋으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