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이 좋으니까 날기 좋겠어. 내가 하늘 끝까지 날아서 저 언덕 너머 산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고 올게.”
“하늘 끝까지?”
“그래, 뻐꾸기와 산비둘기가 노래하는 거기 무엇이 있기에
저렇게 노래하고 즐거워하는지 알아보고 올게.”
“알았어. 좋은 것 구경하고 와서 말해 줄래?”
“좋아, 빨리 갔다가 올게. 기다려.”
렌이 이야기를 지었습니다.
“나비는 이렇게 약속하고 구름이 흘러가는 먼
하늘로 날아갔다가 한 달이 넘어서 돌아왔어.
그리고 민들레를 찾았지. 그러나 민들레는 그 사이에 하얀 할머니가 되어 나비가 알아보지 못했어. 민들레가 불렀어. ‘나비야, 나야 왜 이제 오는 거야.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그러면서 민들레는 하늘 높이 날아오르고 있었어. 민들레가 홀씨가 되어 날아가는 것을 본 나비가 소리쳤어.
‘민들레야, 같이 가아! 같이 가!’ 하고
애타게 소리쳤지만 민들레 홀씨는 나비가
보여준다는 세상을 내려다보며 말했어.
‘따라오지 마!
나 혼자도 세상 구경을 할 수 있어.
잘 있어, 나비야!’ 하고
산 너머 멀리 날아갔어. 나비는 따라가려고 날개를 펼쳐 보았지만 날개가 낡아서 더 날 수가 없었어. 그래서 주저앉고 말았어.”
승빈이 말했습니다.
“나비가 불쌍하다. 나비도 같이 날아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기다리던 민들레의 마음은 어떻겠어, 그래서 꽃과 나비의 사랑은 슬픈 거야.”
이렇게 꽃과 나비를 그려놓고 렌과 승빈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렌이 종이 위에 다른 그림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