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
52 세상에서 인심이 가장 좋은 나라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서비스라는 말은 국제적으로…….”
“압니다. 그렇지만 자기 나라말로 좋은 것을 찾아 썼으면 싶습니다.”
모두가 식당에서 자리를 잡자 렌 아빠가 웃으며 물었습니다.
“세상에서 인심이 가장 좋은 나라가 어딘지 아십니까?”
승빈 아빠가 고개를 갸웃하고 대답했습니다.
“글쎄요. 프랑스가 아닐까요?”
“프랑스는 물론 유럽은 모두 짠돌이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인심 좋은 나라는 한국입니다.”
“한국이라니요?”
“여기만 해도 그렇습니다. 무엇이든지 공짜가 없습니다. 심지어 자기네 가게에 들어온 손님한테도 화장실 사용료를 받지 않습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니……. 독일, 네덜란드 모두가 그렇지요.”
렌이 끼어들었습니다.
“화장실도 한국이 가장 좋아요, 아빠. 공짜인데도…….”
모두가 웃었습니다.
“그 말이 맞다 하하하, 한국 화장실은 정말 아름답고 깨끗하지요.”
승빈 아빠가 생각이 난 듯 말했습니다.
“한국은 오랜 역사를 두고 한 민족끼리만 살아 왔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한 자손이고 한 가족이라는 생각 때문에 모두 후하고 인정이 넘쳤습니다. 그러나 유럽은 여러 나라가 국경은 있으나마나한 상태로 한데 어울려 살면서 문화를 이룩하여 세계 관광객이 몰려들기 때문일 것입니다. 누가 내 나라 사람인지도 모르거니와 전혀 인종이 다른 사람들까지 모여드니 한국 같은 인정을 베풀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면 한국도 머지않아 다문화가정이 늘고 여러 나라 국민이 모여들면 어느 시점에는 인심이 각박해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도 아주 옛날에는 인심이 좋았던 나라였습니다.”
모두는 식사를 즐겁게 하고 콩고디아 광장, 오셀로박물관, 개선문을 거쳐 세느강을 내려다보고 하늘 높이 우뚝 선 에펠탑까지 걸었습니다.
가면서 렌 아빠가 관광지의 역사와 구조 설명을 해주고 말했습니다.
“이만하면 제가 관광 안내원이 되어도 되겠지요?”
승빈 아빠가 감동하여 대답했습니다.
“우리가 샤론 이사님 같으신 어른을 모시게 된 것이 행운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까지 말씀하실 것은 없습니다. 내일 일찍이 베르사유 궁전을 보시고 오후에 떠나실 수 있도록 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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