童話詩 풀꽃 이야기 풀꽃 한 송이 외딴 산 기슭에 피었습니다. 풀꽃은 이 세상에서 혼자뿐이라며 울며 지냈답니다. 그런 어느 가을, 풀꽃은 개미의 까만 눈동자 같은 사랑스런 열매들을 다닥다닥 맺혔습니다. 그 때서야 알았지요, 풀꽃은 바람이며, 이슬이며, 흙이며, 안개며, 빗방울이며, 햇볕이며, 달빛이며, 나비며, 풍뎅이며, 지렁이며, 뜬금없이 떨어진 새똥까지 셀 수 없이 많은 것들이 자기의 씨앗을 위해 돕고 있었다는 것을! “감사합니다!” 그 때부터 풀꽃의 한 숨은 이런 노래로 바뀌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