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상술, 신종 기념일

어른들의 상술, 신종 기념일

                                                       6학년 정 진 구

 

  ‘신종 기념일!’, 어느 특정한 날 물건으로 마음을 주고받는다는 최근에 생긴 기념일을 말한다. 예를 들면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는 ‘발렌타인 데이’, 그 답례로 한 달 뒤 남자가 사탕을 주는 ‘화이트 데이’ 등 기념일만 해도 여러 날이 된다. 이런 기념일들은 특히 십대 청소년들에게 많이 성행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신종기념일들이 요즘 크게 문제되고 있다.

신종기념일에는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선물이다. 이 선물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럼, 이 신종 기념일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한 번 짚어보자.

  첫째, 신종 기념일에 줄 상품 때문에 비용 상의 문제가 크다. 특히 용돈을 받아쓰는 청소년들에게는 신종 기념일 상품의 비용 부담이 크다. 실제로 선물 중에는 10만원을 호가하는 선물도 있다. 정작 필요한 학용품 같은 곳에는 써야할 돈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이 실정이다. 또 이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 공부는 안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10대들도 있다고 한다. 학생의 본분인 공부를 할 시간에 선물을 사야할 돈을 벌고 있다고 하니 문제가 심각하다. 어른들의 상술에 아이들의 가슴이 멍들어 가고 있는 이 현실을 절대고 간과해서는 안 된다.

 

  둘째, 신종 기념일 선물들의 대부분은 다 인체에 유해한 불량 상품들이 많다. 이런 신종 기념일들은 물건을 많이 팔려는 어른들의 상술이 많이 반영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상품을 팔려고 자연히 상품의 품질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런 상품들을 사람들이 섭취했을 때 극심한 배탈, 설사, 알레르기 등을 일으키는 일이 상당하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과자에 넣어서는 안 되는 유해 첨가물을 넣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데 도대체 아이들의 건강을 염두에 두지도 않는 악덕 업자들이 있으니 불매 운동을 해서라도 이런 버릇은 고쳐야 한다. 나도 어린 시절 신종 기념일에 받은 초콜릿을 먹었다가 두드러기가 나서 며칠 동안 고생한 적이 있었다.

 

  셋째, 자라나는 아이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줄 수도 있다. 신종 기념일에 선물을 주고받는 아이들은 좋겠지만 선물을 받지 못한 아이는 정신적으로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실제로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혼자만 받지 못 하여 왕따를 당한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일 년 내내 다른 아이들과 친해지지 못했었다.

이렇게 어른들의 상술 때문에 많은 청소년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경제적으로, 또 심리적으로 받은 피해를 어디서 보상을 받는단 말인가!

 

  그럼 이런 피해들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을 해야 할까?

먼저 학교에서 선생님들의 많은 주의와 지도가 필요하다. 청소년들은 대부분 학교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주로 학교에서 신종기념일을 챙기는 일이 활성화 되고 있다. 만약 담임선생님들에게 한계가 생긴다면 학교에서 생활을 지도하는 부서, 예를 들어 생활지도부 같은 곳에서 막중한 책임 의식을 가지고 지도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가정에서 부모님들의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 아무리 학교에서 지도를 한다고 하더라도 한계에 이르기 마련이다. 그러니 가정에서 부모님들이 아이의 행동을 잘 판단하여 그에 따라 아이에게 맞는 교육을 시켜 자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어른들, 즉 불량 상품을 만들고 파는 생산자와 판매자들의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이 상품들을 자신의 아이가 사용하고 먹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기 자식들에게는 그런 불량 식품을 권할 수 있을까? 그러니 그들이 항상 부모님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

신종기념일에 나쁜 점들만 있다는 것은 아니다. 물론 긍정적인 측면도 있는데 그것이 지나칠 때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 부정적인 측면이 더 심각하기에 사회적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은 학생들 자신의 반성이 필요하고, 학교, 가정, 생산자, 판매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 점들을 주의하며 항상 논란이 생기지 않는 건전한 기념일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