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약재 살려야

우리 한약재 살려야

 

  서양 의학의 한계를 절감한 세계는 대체 의학이라는 이름으로 동양 의학 등에 커다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한의학은 동양 의학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중국 전통 의학은 물론, 체질에 따라 치료를 달리하는 독특한 사상 의학도 발달 시켜 왔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 유산인 한의학이 우리 땅에서 생산되는 한약재에 뿌리를 두고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최근 농산물 수입 개방과 함께, 값싼 중국산 한약재가 밀려 들어오면서 우리 한약재의 생산 기반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한약재 재배를 포기하는 농가가 늘어나면서 씨앗과 씨뿌리조차 사라져 가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재배 농가를 위해서뿐 아니라, 독특한 효능을 가진 생물 자원을 보호하고 한의학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도 우리 한약재를 지키고 살려 내는 일이 시급하다.

  중국산 한약재가 밀려 들어오는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싼 중국산 한약재를 국산으로 속여 팔아 폭리를 취하려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국산으로 잘못 알고 중국산 한약재를 사용하는 사이에 우리 한약재 재배 농사는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따라서, 불법이 판치는 한약재 유통 시장을 정상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우리 한약재가 활로를 찾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뿐 아니라, 미국 등 엄청난 규모의 외국 시장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중국산에 비해 우리 한약재의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우리 한약재를 고급화하고 그 우수성을 체계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생산 원가를 낮추어 국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한겨레 신문)

 

 

 

* 사상 의학 - 조선 고종 때의 학자 이 제마의 한의학설. 사람의 체질을 태양 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으로 나누어 각각의 체질에 맞게 약

을 써야 한다는 이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