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있는 글방/남곡 칼럼

하얀 거짓말

한실25시 2022. 7. 5. 14:17

하얀 거짓말

 

  “이 주사, 하나도 안 아파요.”

  주사 맞기가 두려워 벌벌 떨고 있는 아이에게 간호사가 한 말이다.

이 간호사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간호사에게 거짓말 했다고 따지고 덤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장면을 시켜놓고 성질 급한 놈이 중국집에 전화를 했다.

   “지금 출발했습니다.”

출발하긴? 이제 면을 뽑으면서 자장면집에서 거짓말을 한 것이다.

 

  아이가 배탈이 났을 때 엄마손은 약손하면서 배를 문질러주면 신기하게도 배탈이 낫게 된다.

 

  ‘제가 여태까지 본 신부 중에서 제일 에뻐요.’

예식장 사진사의 말이다.

 

  위에 든 사례는 다 따지고 보면 거짓말을 한 것이다.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안을 주기 위한 의도의 선한 거짓말을 하얀 거짓말이라고 한다. 반면 나쁜 마음을 가지고 사람을 의도적으로 속이려는 거짓말을 한 것을 샛빨간 거짓말이라고 말한다.

 

  약 효과가 없는 약을 진짜 잘 낫는 약이라고 해서 환자가 도움이 될거라고 믿고 복용했을 때 병세가 호전되는 플라시보(placebo)효과-僞藥효과라고도 한다.-도 햐얀 거짓말이다.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마지막 잎새1905년 미국의 작가 o,헨리가 발표한 단편소설인데 이것 역시 햐얀 거짓말을 바닥에 깐 작품이다.

존시와 수는 가난한 예술가인데 존시가 폐렴에 걸려 그녀는 담쟁이 덩굴에 붙어있는 마지막 이파리가 떨어지면 자신도 죽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편 수는 실패한 늙은 예술가인 버먼을 만나 존시의 사연을 이야기한다. 수의 이야기를 들은 버먼은 눈물을 흘리며 비가 몹시도 많이 내렸지만 버먼은 마지막 잎새가 떨어진 것을 보고 그 잎새를 그려 놓은 것이다. 존시는 마지막 잎새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렇게 죽음을 준비하던 와중 존시는 다음 날이 되어도 그 잎새가 떨어지지 않은 것을 보고 죽기를 원하는 것은 죄악이라는 것을 깨닫고 삶의 의욕을 되찾는다. 드디어 존시는 점점 회복되어 가고 나중에는 완전히 회복된다.

 

  거짓말을 해도 햐얀 거짓말을 하는 것이 상대방을 기쁘게 한다는 것을 말해 주는 메시지이다.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깃든 선의의 거짓말이 필요할 때도 있다는 것을 알고 상황에 맞는 햐얀 거짓말도 해 봄이 어떨까?

사랑이 깃든 말, 아름다운 말은 말하는 사람은 물론 듣는 사람도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이 글 너무 멋져!’

  하얀 거짓말이지만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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