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있는 글방/웃는 곰님 동화방

3. 너! 주둥이 벌려 봐!

한실25시 2022. 7. 15. 17:26

너! 주둥이 벌려 봐!

이유는 묻지 마!내 말 안 들으면 가만 안 둔다는 것만 알아!”

둘째로 깨어난 종달새 병아리가 대답했습니다.

알았어.”

이때 어미 종달새가 먹이를 물고 와서 네 마리 새끼들 입에다 먹이를 조금씩 넣어주고 또 먹이를 구하러 멀리 날아갔습니다.

눈을 부릅뜨고 바라보던 새끼 뻐꾸기가 명령하듯 말했습니다.

너희들 내 말대로 입에 물고 있지?입에 있는 것 다 뱉어!”

두 마리는 입에 물고 있던 먹이를 뱉었습니다.그러나 막내는 먹이를 삼켜 버려서 입에 물고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새끼 뻐꾸기가 화를 냈습니다.

!주둥이 벌려 봐!”

막내 종달새 병아리가 입을 벌렸습니다.아무것도 없는 것을 확인한 새끼 뻐꾸기가 부리를 휘둘러 막내 병아리를 둥지 밖으로 밀어냈습니다.힘이 약한 종달새 병아리는 쫓겨났습니다.새끼 뻐꾸기가 남은 두 종달새 병아리한테 말했습니다.

너들 물고 있는 거 다 뱉어!”

두 마리 종달새 병아리는 입에 물고 있는 것을 뱉었습니다.그것을 새끼 뻐꾸기가 다 홀딱 집어 먹었습니다.그것을 본 암 종달새 새끼 병아리가 말했습니다.

그건 왜 네가 먹어?”

새끼 뻐꾸기가 소리를 버럭 질렀습니다.

묻지 마!쬐그만게!”

오빠 종달새 병아리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우리들한테는 물고만 있으라고 하더니 네가 먹어?”

그래,내가 먹었다.내가 힘이 빨리 나야 너희를 도울 수 있는 거야.”

난 배고픈데…….”

새끼 뻐꾸기가 윽박지르고 말했습니다.

엄마가 오면 배고프다고 하지 마!알았지?말하면 막내처럼 내쫓을 거야!”

그럼 엄마가 주는 먹이 먹어도 돼?”

안 돼!물고 있어!”

먹고 싶은데…….”

먹으면 내쫓는다.알았지?”

…….”

종달새 병아리들은 말도 못한 채 가슴에 불만이 가득했습니다.

형은 뭐야?저만 먹고…….’

해가 질 때쯤 어미 새가 먹이를 물고 돌아왔습니다.

아기들아,배고프지?먹이 줄게.”

어미 종달새가 입에 먹이를 가득 물고 있었습니다.그것을 몸집이 가장 큰 새끼 뻐꾸기가 입을 짝 벌리고 받아먹었습니다.그래서 어미 종달새 입에는 먹이가 조금밖에 남지 않았습니다.그것을 두 마리한테 나누어 입에 넣어주고 말했습니다.

네 큰형이 먼저 뺏어 먹고 조금밖에 안 남았다.이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