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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원래 수컷들은 그런 거다

한실25시 2022. 7. 23. 05:06

5.원래 수컷들은 그런 거다

 

  아빠 종달새가 껄껄 웃었습니다.

  “그것이 벌써 철이 들었던가 보우.암수를 가릴 줄 알았으니 말이오.”

  어미 암종달새도 웃으며 말했습니다.

  “글쎄 말예요.목숨을 내놓고 달아났으니 사람보다 낫지 않아요?호호호

  엄마 아빠가 하는 소리를 들으며 속이 상한 병아리 종달새가 소리쳤습니다.

  “엄마,아빠!그게 아…….”

  그게 아니라고 하려는데 새끼 뻐꾸기가 입을 막았습니다.

 “엄마,아빠 이 동생이 장난을 너무 쳐서 도망을 친 거예요.”

병아리 종달새가 그게 아니라고 말하려 했습니다.

  “엄마,아빠 그게 아니…….”

남의 속도 모르고 아빠 종달새가 그 말을 막았습니다.

  “알았다.알았어.원래 수컷들은 그런 거다.수컷이 장난이 심하면 안 되지만 말이야.”

병아리 종달새는 더 답답했습니다.

  “아빠!그게 아니고…….”

아빠 종달새가 말했습니다.

  “그렇게 아니라고 해도 다 안다.나도 그랬으니까.하하하.”

병아리 종달새는 울고 싶었습니다.몸집이 큰 형이 동생들 먹이도 다 빼앗아 먹고 말 안 듣는다고 둥지 밖으로 밀어냈다는 말이 하고 싶은데 아빠 종달새마저 들어주지 않아서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새끼 뻐꾸기가 엉뚱한 소리를 했습니다.

  “아빠,어제 밤에 저 애가 막내를 따라 둥지 밖으로 나가려는 걸 제가 간신히 막았어요.”

어미 종달새가 칭찬을 했습니다.

잘했다.네가 큰형이니까 그래야지,앞으로도 잘 해라.”

병아리 종달새는 엉엉 울고 싶었습니다.그러나 엄마 아빠 종달새는 새끼 뻐꾸기 말만 들어주고 자리를 뜨면서 말했습니다.

  “기다려라,빨리 나가야 먹이를 잡을 수 있다.배고파도 참아라.”

종달새 부부가 먹이를 찾아 멀리 떠난 다음 새끼 뻐꾸기가 화를 내면서 말했습니다.

  “너 주둥이 함부로 놀리지 마!알았지?”

  “…….”

  “오늘 나를 기분 나쁘게 했으니까 너 아침은 굶는다.알겠니?”

  "또 아침을 굶으라고?”

  “그래,엄마가 먹이를 물어오면 받아서 입에 물고 있다가 나중에 내가 뱉으라고 할 때 뱉어.안 그러면 너도 밖으로 내쫓을 거야.알았지?”

병아리 종달새는 밖으로 쫓겨나는 것이 무서웠습니다.

알았어,.”

 

  이렇게 말한 병아리 종달새는 힘이 세기만 하면 형을 한 방에 날려버리고 싶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길 자신이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