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配慮(배려)하는 마음
일본의 평범한 한 여류 작가가 조그만한 점포를 열게 되었다. 그런데 장사가 너무 잘 되는 것이었다. 매일 트럭으로 물건을 공수해 와도 공급 물량이 딸릴 지경이었다. 그러니 그 수입이 얼만가?
그 때 그녀는 남편에게 속마음을 털어 놓았다.
“우리 가게가 이렇게 잘 되다보니 이웃 가게들이 문을 닫을 지경이에요. 어떡하죠?”
그러자 남편도 한 마디 거들었다.
“그렇죠? 그것은 우리들이 바라는게 아닌데 말입니다.”
“걱정이 되어요. 신은 공평하다고 하는데 이것은 신의 뜻에도 어긋난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편은 그런 생각을 하는 아내가 사랑스러웠다.
그 후 그녀는 가게 규모를 축소하고 손님이 몰리면 이렇게 말하곤 하였다.
“어떡하죠? 그 물건이 따 떨어졌네요. 옆 가게로 가 보세요.”
물건이 없어서가 아니라 옆 가게를 도와주기 위해서 일부러 그렇게 했던 것이다.
그 결과 시간이 여유로워지자 평소에 잘 쓰지 못했던 작품에 몰두하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당시 최고의 베스트 셀러가 된 ‘氷點(빙점)’이라는 소설이고 그녀는 ‘마유라 아야꼬(三浦綾子)
이다.
그녀는 이 소설 때문에 가게에서 번 돈보다 몇 백 배의 부와 명예를 얻었으니 그것은 그녀의 ‘배려’ 덕분이었다.
오늘도 나는 어김없이 자전거 운동을 갔다. 도중에 운동기구가 있는 곳에서 한 30분 동안 여러 가지 운동을 하고 돌아오곤 한다.
‘어? 저 분이 또 누워서 드는 역기가 있는 곳에서 운동을 하네.’
그 분은 한 번 그 운동 기구를 시작하면 장시간 동안 비킬 줄을 모르는 얌체다. 역기 운동만 하는 것이 아니다. 서서 할 수 운동도 다 누워서 한다. 아예 베개까지 준비해 가지고 와서 오랫동안 운동을 한다. 나는 오늘도 그 누워서 드는 역기 운동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하는 운동을 다 하고 나도 그 분의 역기 운동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가까이 가서 얼굴을 빤히 한 번 쳐다보았다. 얼굴에 심술이 잔뜩 묻어 있는 것 같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다. 내가 먼저 가야 하고, 내가 좋은 것을 가져야 하며 내가 다른 사람보다 빨리 승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마인드는 교육을 얼마나 받았느냐에 비례하지 않는다. 최소한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내가 있으면 남도 인정하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우리들이 흔히 ‘훌륭한 사람’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훌륭한 사람인가? 내가 생각하기로는 나보다 남을 우선하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 아닌가 싶다. 얼른 떠오는 분이 바로 슈바이처 박사나 이태석 신부 같은 분이 훌륭한 분들이다. 그들은 나보다 남을 더 많이 배려했기 때문이다.
배려는 사소한 관심에서 시작한다. 역시사지하는 마음을 어려서부터 길러주는 것이 좋다.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다 보면 남을 배려하는 싹이 트게 되고 잎과 꽃이 피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이다.
배려는 거창하지 않다. 대중 교통을 이용할 때 나이드신 어른께 자리를 양보한다거나 애연가들이 길을 걸으면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도 배려이다. 전철 안에서 큰 소리로 전화를 하는 것은 남을 배려하지 않고 하는 행동이다.
당신의 작은 배려가 세상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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