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보다 독한 '이 암'.. 국내 최다 암 됐다
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가
2021년 12월 29일
국가암등록통계(2019년)를 발표했다.
폐암이 위암을 제치고
사실상 국내 최다 발생 암이 된 것이 눈에 띈다.
지금까지는 위암이 '1위 암'을 유지해왔는데,
20년 만에 폐암으로 바뀐 것이다.
폐암이 왜 급속히 늘고 있는 것일까?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 신규 암 환자 25만4718명... 5년 연속 증가세
2019년 한 해
신규 암 환자는 25만4718명이다.
전년 대비 3.6% 늘어나
2015년 이후 5년 연속 증가세다.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었고
이어 폐암·위암·대장암·유방암·전립선암·간암 순이었다.
전년에는 위암·갑상선암·폐암 순이었다.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폐암 환자 수가 가장 많다.
◆ 여성 폐암 신규환자 1만 명 육박... 비흡연자가 90%
여성이 많이 걸린 암은
유방암·갑상선암·대장암·위암·폐암·간암 순이었다.
여성 폐암 신규환자는 9629명인데,
비흡연자가 90% 정도 된다.
담배를 안 피운다고 방심해선 안 된다.
간접흡연, 대기오염, 미세먼지,
요리연기, 라돈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남자 최다 발생 암은 폐암(2만331명)이고,
위암·대장암·전립선암·간암 순이다.
한국인 기대 수명(83세)까지
암에 걸릴 확률은
남자 39.9%, 여자 35.8%로 추정됐다.
◆ 폐암은 암 사망률도 1위... 남녀 모두 사망률 1위
통계청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폐암 사망률(2020년) 은
인구 10만 명당 36.4명으로
전체 암 사망률 중 가장 높았다.
남녀 모두 폐암 사망률이 최고다.
남자는 폐암, 간암, 대장암 순이고,
여자는 폐암, 대장암, 췌장암 순이다.
흡연율이 훨씬 떨어지는 여자의
폐암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나는 담배를 안 피우니.."
폐암을 의식하지 않다가
늦게 발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폐암의 5년 생존율은 34.7%으로
췌장암(13.9%)보다 높으나
사망률이 더 높은 '독한' 암이다.
◆ 폐암, 왜 일찍 발견하지 못할까... 증상 느끼면 꽤 진행된 경우
폐암 초기에는 증상이 없고
감기와 비슷한 기침,
가래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폐암 환자의 75%가 잦은 기침을 호소한다.
진행되면 피가 섞인 가래나
피를 토하기도 한다.
호흡곤란, 가슴통증도 나타난다.
목소리가 쉬기도 하고
혈액순환이 잘 안 되어
목, 얼굴, 팔이 붓고
가슴에 정맥이 돌출되기도 한다.
두통, 체중감소, 식욕부진, 메스꺼움,
구토 등도 생길 수 있다.
◆ 비흡연자의 폐암 위험... 간접흡연, 대기오염 조심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위험이 최대 80배까지 치솟는다.
하지만 담배필터를 통하지 않고
담배 끝에서 바로 나오는
연기를 장기간 흡입하는
간접흡연은 더 위험하다.
대기오염, 라돈, 요리연기 등도
폐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유전성도 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일반 사람들보다
최대 3배정도 폐암 발병위험이 높다.
◆ 비흡연자가 국가폐암검진 받는 방안은?
매일 한 갑씩 30년 이상 담배를 피운
만 54~74세는
현재 국가폐암검진을 받을 수 있다.
본인 부담금은 1만여 원에 불과하다.
건강검진을 통해 폐암을 일찍 발견하면
수술이 가능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폐암 고위험군은 2년마다
저선량 흉부CT 검진을 하는 게 좋다.
갈수록 비흡연 폐암 환자가 늘면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도
국가폐암검진을 받는 방안이 과제다.
폐암 사망률을 낮추려면
정부 지원 폐암 검진을 확대하는 등
조기발견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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