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지도 자료/뽑힌 독후감

모든 사람들이 하늘

한실25시 2022. 4. 22. 19:09

<제 16회(2002) 대상 작품>

 

모든 사람들이 하늘

이야기 동학 농민 전쟁을 읽고

이 민우(서울성북초등6)

 

  처음 나는 이야기 동학 농민 전쟁이라는 책을 보고, ‘과연 내가 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다. 그림은 없고 작은 글씨만 줄줄 나와 있어 읽기가 싫었다. 그렇지만 그 이야기를 중간 정도 읽었을 때는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나도 대창을 든 농민군이 되어 황룡강 전투에 나가 관군과 일본군을 무찌르는 듯했다.

  농민들이 자신을 괴롭히는 관리들과 정치를 잘 못하는 민씨 일가 사람들에게 대항해 나라를 바로잡으려고 군대를 모아 전쟁을 일으켰다는 것이 대단했다. 전봉준 장군은 농민이었기 때문에 모두를 하나로 모을 수 있었고, 지휘를 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관군일본군과의 전투에서 두 번의 승리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동학 농민 전쟁이 일어난 이유는 백성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는 관리들과 자기 이익 챙기기에 바쁜 벼슬아치들 때문이었다.

 

  동학의 모든 사람이 하늘이라는 말이 인상에 남는다. 그 말대로라면 사람이 하는 말은 하늘의 말이므로, 그 말을 무시하거나 듣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예의를 갖출 것이다. 그래서 동학 농민군들은 서로를 존중했고, 서로에게 욕하는 일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보잘 것 없는 대창을 갖고도 서양의 총이나 대포로 무장한 일본군들에 맞서 싸울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 때 일본군들에게 져서 동학 정신이 없어진 것이 무척 아쉽다. 새로운 민주주의를 만들 수 있었는데……. 만약 일본에게 졌어도, 그 정신이 계속 남아 있었다면 일본을 내쫓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지금의 미국이나 유럽의 민주주의를 부러워하지 않았을 텐데…….

 

  그래도 동학의 정신이 보이지 않게 우리들의 핏속에 흐르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월드컵 축구 대회에서 우리 국민들이 모두 붉은 옷을 입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응원하는 모습이 옛날 동학 농민들의 모습과 비슷해서 놀라웠다. 나도 응원에 참가했을 땐 웬지 모르게 흥분되고, 가슴 한 구석에서 불덩이 같은 것이 솟아오름을 느꼈었다. 예전 동학 농민 전쟁에 참가한 농민들이 그랬을 것이다.

 

  나는 이야기 동학 농민 전쟁을 읽고 당시 농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비록 힘은 약했지만, 긍지와 희망을 갖고 단결했던 정신을 배우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