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방/참고 작품

원교 이광사(圓嶠 李匡師) 지상편(池上篇)

한실25시 2023. 9. 19. 22:07

                                 원교 이광사(圓嶠 李匡師)  지상편(池上篇)

                                     월간지 서예문인화 9월호 표지

 

*원문은 다음과 같다

지상편池上篇 못가에서 / 백거이白居易

 

십묘지댁 (十畝之宅)

천육백 평의 큰집에

오묘지원 (五畝之園)

팔백평 마당이 딸려 있고

유수일지 (有水一池)

맑은 물 가득한 연못과

유죽천간 (有竹千竿)

천 그루 넘는 대나무 숲이 있는데

물위토협 (勿謂土狹)

땅이 좁다는 말일랑 할 생각말고

물위지편 (勿謂地偏)

있는 곳이 구석이라 불평도 마라

족이용슬 (足以容膝)

무릎을 펼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고

족이식견 (足以息肩)

어깨를 뉠수 있으면 그곳으로도 족하다

유당유정 (有堂有庭)

안채가 있고 마당도 있고


유교유선 (有橋有船)

다리도 있고 배도 있으며

유서유주 (有書有酒)

책에 더해 술까지 함께 있고

유가유현有歌有弦)

노래하고 연주 하는 사람들도 있네

유수재중 (有叟在中)

그 가운데 늙어가는 사람이 있어

백수표연 (白須飄然)

흰 수염을 바람에 나부끼는데

식분지족 (識分知足)

분수를 알고 만족함을 알아

외무구언 (外無求焉)

밖에서 무엇을 더 구하지 않네

여조택목 (如鳥擇木)

마치 새가 나무 가지을 골라 앉는 것처럼

고무소안 (姑務巢安)

잠깐이라도 편안한 집을 찿는 것과 같고


여구거감 (如龜居坎)

구덩이 속에서 지내는 거북이가

부지해관 (不知海寬)

바다가 넓은 것을 모르는 것과도 같네

영학괴석 (靈鶴怪石)

신령한 학과 불가사의한 돌들

자릉백련 (紫菱白蓮)

자줏빛 마름과 새하얀 연꽃

개오소호 (皆吾所好)

이것들은 내가 다 좋아하는 것들인데

진재오전 (盡在吾前)

모두가 지금 내 눈 앞에 벌어져 있네

시음일배 (時飮一杯)

때때로 한 잔의 술을 마시고

혹음일편 (或吟一篇)

어떤 때는 시 한 편 읊어가면서

처노희희 (妻孥熙熙)

온 가족이 함께 화목하게 지내고

계견한한 (雞犬閑閑)

닭과 개도 할 일 없어 심심해 하니

우재유재 (優哉游哉)

좋구나 노는 것처럼 살아보자꾸나

오장종로호기간 (吾將終老乎其間)
나는 그러다 어느 날 세상 뜨면 그만 일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