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49 병인양요를 아는가?

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

49 병인양요를 아는가?

 

“네.”

승빈 아빠가 물었습니다.

“프랑스 국토와 인구는 어느 정도 됩니까?”

“글쎄요 확실하게는 말씀드릴 수는 없고…… 나라 크기로 말하면 64만 평방킬로미터에 인구는 6천6백만 명이고 가톨릭 인구가 70%에 가깝습니다. 한국보다 국토는 3배 정도 크고 인구는 남북한 합한 정도쯤 되지요. 한국은 불교인이 많고 가톨릭보다 기독교 인구가 많은 편이지요?”

“참 많은 것을 아십니다. 저보다 더 잘 아시니 한국 사람이십니다.”

“건방진 소리 같지만 저도 한국사람 못지않습니다. 한국에 근무하는 동안 시간이 날 때마다 한국 역사와 지리, 문학서적을 많이 읽어서 알 만큼 압니다.”

“병인양요에 대하여도 잘 아시겠습니다.”

 

이때 렌이 끼어들어 대답했습니다.

“병인양요에 대하여는 제가 더 잘 알아요.”

승빈은 물론 어른들이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뭐, 뭐라고?”

렌이 깜짝 놀랄 만큼 설명했습니다.

“유럽에서 한국과 가장 먼저 관계를 가진 나라는 프랑스래요. 프랑스의 가톨릭 선교사가 압록강을 건너 한국 땅을 밟았고 조선 주교로 임명된 앵베르와 신부 샤스탱이 비밀로 들어가 한국 최초로 김대건(金大建)을 신부로 만들었대요. 그리고 포교활동을 하다가 잡혀 주교 앵베르와 신부 샤스탱이 참수를 당했대요.”

렌 엄마가 물었습니다.

“넌 나도 모르는 걸 어떻게 알고 있니?”

“책에서 보았고요 학교에서도 배웠어요.”

승빈 엄마가 놀라운 눈으로 렌을 바라보고 말했습니다.

“아직 어린데 한국 사람인 나도 모르는 것을 알고 있으니 부끄럽네요. 얼굴만 예쁜 게 아니라 실력이 더 놀랍고 귀엽네요.”

 

렌 엄마도 놀라서 렌한테 말했습니다.

“독서의 힘이 그렇게 큰 줄은 몰랐다. 더 아는 대로 말해 보렴?”

“더 할 말도 없어. 신부 둘이 참수 당하자 열렬 신자들이 더 전도를 하자 나라에서는 정치적으로 압력을 가하였다고 해요. 주교 베르뇌 외에 7명의 신부를 또 참형하자 그 사건을 계기로 프랑스 함대 제독 로즈가 이끄는 군대가 한강 하구까지 공격해서 한국과 프랑스 군대가 싸움을 했대요. 그것을 병인양요(丙寅洋擾)라고 하는데 그 후부터 한국은 외국과의 거래를 중단하고 쇄국정책을 쓰기 시작했고…….”

샬론 이사가 말을 막았습니다.

 

“렌, 너무 아는 체하지 마라. 한국사람 앞에서 한국 역사 이야기 함부로 하다가 큰코다친다. 여기서 강 구경은 끝났으니 다음 관광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