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배운 뇌졸중 인식, 다양한 위험인자 이해수준 떨어뜨려
서울대병원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인식수준 향상됐지만 심층이해도 떨어져
뇌졸중 경고 증상 인식 15.9%p 증가
IVT·2개 증상 인식 ↑…119신고 확률 ↑
40세 미만·흡연 등 집단, 적절 대응 ↓

한국 사회의 뇌졸중 인식 수준은 전반적으로 향상됐으나 다양한 위험인자에 대한 이해 수준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정보 습득 경로가 TV, 신문 등을 통해 비교적 정확하고 일관되게 전달됐지만, 인터넷과 유튜브 등의 비중이 늘면서 단편적이고 자극적인 영상을 통한 정보가 전달됐기 때문이다.
또 많이 알수록 적기(골든타임)를 놓치지 않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 초기 치료법인 ‘정맥 내 혈전용해술’(IVT)과 ‘2개 이상의 경고 증상’을 인식하고 있는지가 초기 119 신고 확률과 유의미한 관계가 있었다.
정근화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와 이응준 공공임상교수팀은 2009년과 2023년 뇌졸중 인식 수준을 비교한 결과가 미국심장협회지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09년과 2023년 두 시점에서 뇌졸중 인식 수준을 비교한 전국 단위 조사다. 2009년에는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을, 2023년에는 101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웹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은 ▲뇌졸중 경고 증상 ▲위험인자 ▲치료법 ▲증상 발생 시 적절한 대응에 대한 인식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2023년에는 뇌졸중 경고 증상에 대한 인식이 77.4%로 2009년(61.5%)보다 15.9%p 증가했다. 하지만 뇌졸중의 위험인자에 대해 2개 이상 알고 있는 인식은 51.4%에서 40.2%로 감소했다. 특히 혈관 위험인자가 없는 집단에서 인식 감소가 두드러졌다. 이는 여전히 정보 취약 계층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이같은 정보의 단편화는 정보 습득 경로가 변했기 때문으로 풀이 된다. TV를 통한 정보 획득 비율은 2009년 59.1%에서 2023년 48.5%로 감소했지만 인터넷(27.8%→63.0%)과 유튜브(0%→19.9%) 등 디지털 매체를 통한 정보 획득 비율은 크게 증가했다. 유튜브 등에서는 단편화된 정보가 유통되거나 일관성이나 전문성이 정보들이 산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많이 알수록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 2023년에는 뇌졸중 초기 치료법인 ‘정맥 내 혈전용해술’(IVT)에 대한 인식이 30.4%에서 55.6%로 크게 증가했고, 뇌졸중 증상 발생 시 119를 선택한 비율도 32.5%에서 48.9%로 증가했다. 특히 ‘정맥 내 혈전용해술’에 대한 인식과 ‘2개 이상의 경고 증상’ 인식 여부가 119 신고 확률 증가와 유의미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0세 미만과 건강하지 않은 생활 습관(흡연, 폭음, 운동 부족 등)을 가진 집단에서는 뇌졸중 증상 발생 시 적절하게 대응할 확률이 낮았다. 이는 이들 그룹에서 뇌졸중에 대한 인식이나 응급 대응 행동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 교수는 “이 연구는 2009년과 2023년 두 시점에서 뇌졸중 인식의 변화를 평가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라며 “전반적인 인식은 향상됐으나 정보의 깊이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층과 기존에 혈관 위험 요인이 없는 집단에서 ‘나와는 관계없는 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 이는 조기 대응의 기회를 놓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향후 연령대별 맞춤형 교육 전략을 개발하고, 실제 행동 변화와 연결되는 인식 개선의 실질적 효과까지 평가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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