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있는 글방/남곡 칼럼 78

훌륭하다는 의미

훌륭하다는 의미 아주 똑똑한 초등학교6학년 어린이에게 질문을 했다. “너, 이 다음에 커서 어떤 사람이 될래?” 그 아이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훌륭한 사람이 될겁니다.” 라고 당당하게 대답하였다. “그래? 훌륭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데?” “…….” ‘훌륭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썩 좋아서 나무랄 곳이 없다’라고 되어 있다. 그래서 훌륭한 작품, 훌륭한 행동 등으로 쓰이게 된다. 그렇다면 ‘훌륭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을 지칭하는 것인가? 내 생각이 맞는지는 몰라도 훌륭한 사람이란 나와 남과의 관계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보다 내가 우선 순위로 살아간다. 그것이 세상 이치인지도 모른다. 내가 남보다 더 잘 살아야 하고 내가 남보다 더 빨리 승진해야 하며, 내가 남보다 무엇이든지..

Noblesse Oblige(노블리스 오블리제)

Noblesse Oblige(노블리스 오블리제) Noblesse Oblige(노블리스 오블리제)는 지배층의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프랑스 격언이다. 사회 지도층의 책임 의식 즉 사회적인 지위가 있는 사람들은 그만큼 사회에 대한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뜻이다. 정당하게 대접받기 위해서는 ‘명예(노블리스)’ 만큼 ‘의무(오블리제)’를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은 귀족의 역사가 긴 유럽 사회에서 유래되었으며 오늘날 유럽 사회 상류층의 의식과 행동을 지탱해 온 정신적인 뿌리라고 할 수 있다. 전쟁이 나면 귀족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싸움터에 앞장서 나가는 기사도 정신도 바로 여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런 귀족 사회의 전통적 모럴(morale)은 면면히 이어져 내려와 영국의 지도층 자제가 입학하는 이튼 칼리지 졸업..

‘철不知’ 考

‘철不知’ 考 ‘언제나 철이 들 것인가!’ 우리들은 철이 없는 사람을 ‘철부지’라고 부른다. 철부지는 원래 ‘철 不知’라고 쓴다. 철을 알지 못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철이란 사시사철을 말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변화를 알아채지 못하는 사람이 바로 철부지인 것 이다. 다시 말하면 ‘때’를 모른다는 말이다. 봄이 오면 밭을 갈아 씨를 뿌리고, 여름에는 땀을 흘리면서 가꾸고, 가을에는 열매를 수확하고, 겨울에는 월동을 하기 위하여 창고에 저장을 한다. 철을 모르는 사람은 땅이 꽁꽁 얼어 붙은 엄동설한에 씨를 뿌리려고 들 판에 나가는 사람과 같다. 철을 모르기 때문이다. 눈 밭에 씨를 뿌리면 싹이 나올 리가 없다. 가을이 되어서 수확을 해야 하는데 철을 모르면 수확을 할 줄 몰라서 열매가 땅에 떨어져 ..

개미의 20:80 법칙이 주는 교훈

개미의 20:80 법칙이 주는 교훈 이탈리아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가 개미가 일하는 모습을 자세히 관찰하였는데 개미가 모두 열심히 일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알고보니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열심히 일하는 개미가 20%, 중간 정도로 일하는 개미가 60%, 게으름을 피우는 개미가 20%였다. 그러니까 결국 그 많은 개미 중에서 20%만이 열심히 일을 하고 80%의 개미는 그저 행렬에 참여하기만 할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열심히 일하는 20%의 개미들을 따로 모아놓고 다시 한 번 관찰했더니 그 안에서도 20%의 개미들만이 열심히 일하고 나머지 80%는 어영부영 일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게 바로 개미 사회에서 발견되는 20:80의 법칙이다. 이번에는 게..

경주 최부자 집안의 六訓

경주 최부자 집안의 六訓 옛날부터 명문에는 가훈이 있어 왔다. 훌륭한 가문에서는 그 집안을 지탱해주는 정신적인 지주인 가훈이 있었다. 한 가정의 윤리적인 지침으로 가족들이 지켜야 할 도덕적인 실천 덕목으로의 구실을 다 하였다. 요즘은 가훈이 아예 없는 집도 많다. 그렇지만 혁신 시대의 길목에서 선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성장하는 자녀들을 위하여 도움이 될 수 있는 가훈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고려시대 최영 장군의 가훈은 見金如石(견금여석)이었다. 최영 장군은 죽을 때까지 ‘황금을 돌같이 보라’는 말을 실천하였다. 조선 정조 때의 체제공은 ‘每事盡善(매사진선)’이라고 일러주신 아버지의 말씀을 가훈으로 삼아 스스로 모든 일에 착한 행동으로 일관하였으며 이 말을 현판으로 새겨 두고 실천하였다. 경주 최부잣집의 ..

돈만 된다면, 내 던진 식품 윤리

돈만 된다면……. 내 던진 식품 윤리 음식 가지고 장난을 했던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다. 그런데 해가 갈수록 그 수법도 교묘해지고 있으니 이게 보통 일이 아니다. 쓰레기 만두, 볼트 조기, 공업용 소금, 물감 고춧가루 등이 우리들이 식탁을 병들게 하고 있다. 원산지 속이는 것은 다반사이다. 검찰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인이 지난 6월 10일(2004년) 밝힌 단속 내용을 보면 이제 한국은 이제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고는 단 한 가지도 찾기 어려운 나라가 되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한탄을 했다. 쓰레기 단무지로 만든 불량 만두에 이어 이번에는 유통 기한이 지난 김치를 주 원료로 한 라면이 또다른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의 라면에 들어간 김치는 유통 기한이 지난 것은 물론 중국산을 한국산으로 둔..

중산층의 기준

중산층의 기준 중산층은 아직까지 그 개념이 명확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중산층’하면 경제적 소득이 기준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그런데 연간 소득을 가지고 중산층을 분류하는데에도 나라에 따라서 금액의 편차가 심하기도 하다. 또 경제적 소득과 함께 정신적 상태나 가치관을 포함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조선 시대의 증산층 기준을 살펴보면 살림의 정도와 사람의 도리를 포함해서 중산층의 기준을 정하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조선 시대의 중산층 기준이 요즘의 기준보다는 좀 더 품위가 있는 중산층 기준이 아닌가 싶다. 두어칸 집에 약간의 전답도 있고 겨울 솜옷과 여름 베옷 등이 한 두벌 있어야 하고 봄경치 즐기러 다닐 나귀 한 마리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몇 권의 책과 거문고가 있어야 ..

머피의 법칙(Murphy's law) 극복

머피의 법칙(Murphy's law) 극복 '머피의 법칙'은 잘못되는 것은 원래 그런 것'이라는 뜻으로 일이 좀처럼 풀리지 않을때 쓰는 말이다. '버스나 택시는 기다리면 안 오고, 개 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등이 그 예이다. 미국의 항공기 엔지니어였던 머피가 1949년에 발견했다는 인생 법칙이다. 1949년 에드워드 공군기지에서 있었던 충격완화장치 실험이 실패로 끝났다. 한 기술자의 사소한 배선실수가 원인이었다. 이 때 현장에 있던 머피가 이렇게 한탄했다고 한다. "뭔가 잘 못될 수 있는 일이라면 틀림없이 누군가 그 잘못을 저지르게 마련 이다.” 이 머피의 법칙은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어김없이 잘못되어 간다'는 의미로, 인생살이에 있어서 나쁜 일은 겹쳐서 일어난다는 설상가상의 법칙으로 곧잘 인..

파이팅(Fighting)

파이팅(Fighting) ‘Fighting’은 ‘화이팅’으로 발음하면 안 된다. 일본 사람들은 파이팅이라고 발음을 하지 못해서 화이팅이라고 발음한다. 학생들도 영어 시간에는 ‘파이팅’이고 평소에는 ‘화이팅’이라고 말한다. 일요일 저녁이면 ‘도전 골든벨’이라는 프로를 이따금씩 시청하게 된다. 그런데 최후 4인이 남게 되면 한 마디씩 하는데 꼭 마지막 말 끝에는 ‘화이팅’이다. 영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발음을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Fighting이 어째서 화이팅이란 말인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회자가 ‘화이팅’이 틀린 발음이라고 한 번 지적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일본 사람들은 영어 'F' 발음을 ‘에후’라고 한다. ‘에푸’라고 발음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파이팅이라고 하지 못한다. 그..

孟母三遷之敎(맹모삼천지교)와 귤화위지(橘化爲枳)

孟母三遷之敎(맹모삼천지교)와 귤화위지(橘化爲枳) 중국 유향(劉向)의 열녀전(列女傳)에 나오는 고사성어 맹모삼천지교는 직역하면 맹자 어머니가 맹자를 가르치기 위해 세 번 이사했다는 말로, 맹모삼천지교의 뜻은 자식 공부를 위해서라면 부모는 무엇이든 한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이사를 두 번 한 것이다. 원래 공동묘지 근처에서 살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맹자의 어머니는 묘지·시장·학교 부근으로 3번이나 이사해 마침내 맹자가 학교 근처의 면학적 분위기에 적응해 공부를 열심히 하게끔 교육적 환경을 만들어주었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맹자의 어머니는 수천 년 동안 전형적인 어머니상으로 숭배되어 왔다. 우리들은 어떤가? 서울은 소위 강남 학군이 좋다고 조금만 여유가 있으면 모두 강남이나 목동으로 이사를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