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있는 글방/남곡 칼럼 78

남을 配慮(배려)하는 마음

남을 配慮(배려)하는 마음 일본의 평범한 한 여류 작가가 조그만한 점포를 열게 되었다. 그런데 장사가 너무 잘 되는 것이었다. 매일 트럭으로 물건을 공수해 와도 공급 물량이 딸릴 지경이었다. 그러니 그 수입이 얼만가? 그 때 그녀는 남편에게 속마음을 털어 놓았다. “우리 가게가 이렇게 잘 되다보니 이웃 가게들이 문을 닫을 지경이에요. 어떡하죠?” 그러자 남편도 한 마디 거들었다. “그렇죠? 그것은 우리들이 바라는게 아닌데 말입니다.” “걱정이 되어요. 신은 공평하다고 하는데 이것은 신의 뜻에도 어긋난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편은 그런 생각을 하는 아내가 사랑스러웠다. 그 후 그녀는 가게 규모를 축소하고 손님이 몰리면 이렇게 말하곤 하였다. “어떡하죠? 그 물건이 따 떨어졌네요. 옆 가게로 가 보세요.” ..

두더지는 땅 속이 갑갑하지 않다

두더지는 땅 속이 갑갑하지 않다 · ‘저 사람은 왜 저런지 모르겠단 말이야.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어!’ 이 말은 모든 말과 행동을 자기처럼 해야 된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다 자기처럼 사고하고, 자기처럼 행동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각기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야 이 사회가 팽팽한 사회가 되고, 탄력있는 사회가 되는 것이다. 외모만 해도 그렇다. 뚱뚱한 사람, 갈비처럼 가는 사람, 키가 큰 사람, 작은 사람이 서로 어울려서 사는 것이 균형을 이룬 사회이다. 성질도 그렇다. 성질이 급한 사람, 성질이 느긋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만약에 성질이 급한 사람이 왜 저 사람은 성질이 저렇게 느긋한지 모르겠다고 하면 참 어이 있는 일이 아닌가! 학력은 어떻고? 이 세..

담배 꽁초를 여기에 버리지 마시오

담배 꽁초를 여기에 버리지 마시오 ‘어,어? 저것 좀 봐! 불이 붙어 있는 담배를 그대로 길에 버리네.’ 우리 아들이 오토바이를 타다가 사고를 당해 모 대학병원에 입원을 하고 있을 때이다. 병실에 들렀다가 병원 앞 버스 정류장에서 목격한 것이다. 대학생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담배를 피우다가 버스가 오니까 불도 끄지 않은 채 담배를 바로 길바닥에 던져버리고 승차를 한 것이다. 대학도 보통 대학이 아닌 우수한 인재들이 모인 대학인데 왜 저렇게 무모한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배운 것과 실천하는 것이 따로라는 것을 다시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學은 엄청나게 한 대학생들인데 習이 안 되었다는 증거이다. 꽤 오래된 일이다. 보이스카우트 행사 때문에 민박(홈스테이)로 우리 집에 일본인 사또상이 묵게..

훌륭하다는 의미

훌륭하다는 의미 아주 똑똑한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에게 질문을 했다. “너, 이 다음에 커서 어떤 사람이 될래?” 그 아이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훌륭한 사람이 될겁니다.” 라고 당당하게 대답하였다. “그래? 훌륭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데?” “…….” ‘훌륭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썩 좋아서 나무랄 곳이 없다’라고 되어 있다. 그래서 훌륭한 작품, 훌륭한 행동 등으로 쓰이게 된다. 그렇다면 ‘훌륭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을 지칭하는 것인가? 내 생각이 맞는지는 몰라도 훌륭한 사람이란 나와 남과의 관계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보다 내가 우선 순위로 살아간다. 그것이 세상 이치인지도 모른다. 내가 남보다 더 잘 살아야 하고 내가 남보다 더 빨리 승진해야 하며, 내가 남보다 무엇이든..

샐리의 법칙 (Shally's Law)

샐리의 법칙 (Shally's Law) ‘머피의 법칙’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샐리의 법칙 (Shally's Law)이 있다. ‘잘 될 가능성이 있는 일은 항상 잘 된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면 '시험 당일 아침에 우연히 펼쳐 봤던 책에서 문제가 나온다던지, '지각이라 잔뜩 기가 죽어 교실 문을 여는데 선생님이 아직 안 들어오셨다'거나 하는 경우이다. ‘샐리의 법칙’은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여주인공 샐리(맥 라이언이)가 맡은 역으로 엎어지고 넘어지는 등 하는 일마다 꼬이면서도 결국은 해리와의 사랑을 성취하는 데에서 유래한 인생법칙이다. 항상 긍정적인 사고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는 샐리의 법칙이 머피의 법칙보다는 즐거운 법칙이다. - 어쩌다 결석하면 때마침 그날은 휴강이다. - 친구 옷이 마음에..

사촌이 논을 사면…….

사촌이 논을 사면……. 속담은 옛날부터 전해 오는 말로서 교훈이 담긴 짤막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속담 중에는 가령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숭어가 뛰니까 망둥어도 뛴다.’ 와 같이 꼬집거나 비웃는 말도 있지만 이런 것들도 모두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 것이다. 그래서 대화에서도 곧잘 속담을 인용하기도 한다. ‘노력은 별로 하지 않고, 성공을 바라서는 안 된다.’는 것은 대단히 훌륭한 교훈이다. 그러나 이런 말은 잘 외어지지도 않고 쓰기도 참 불편하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이 훌륭한 교훈을 다른 데 빗대어 아주 짤막하게 ‘한 술 밥에 배 부르랴?’ 라는 말로 슬기롭게 나타낸 것이다. 속담에는 이렇게 우리 조상들의 생활 모습과 슬기가 잘 나타나 있다. 그런데 이처럼 우리 조상들의 슬기와 교..

우분트(UBUNTU)

우분트(UBUNTU) 인터넷에 떠도는 따듯한 이야기 한 편을 소개한다. 아프리카 부족에 대해서 연구 중이던 어느 인류 학자가 한 부족 아이들을 모아놓고 게임 하나를 제안하였다. 나무 옆에다 아프리카에서는 보기 드문 싱싱하고 달콤한 딸기가 가득찬 바구니를 놓고 누구든 먼저 바구니까지 뛰어간 아이에게 그 과일을 모두 다 주겠노라고 말했다. ‘출발’이라는 신호가 떨어지자 인류 학자의 예상과는 달리 그 아이들은 마치 미리 약속이라도 한 듯이 서로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손에 손을 잡은 채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과일 바구니에 다다르자 모두 함께 둘러 앉아서 입안 가득히 과일을 베어 물면서 카득거리며 재미나게 과일을 나누어 먹었다. ‘누구든지 1등으로 간 사람에게 모든 과일을 다 주려고 했는데 왜 손을 ..

남은 생이 100일밖에 없다면?

남은 생이 100일밖에 없다면? 한 여인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다. 말기암으로 앞으로 100일밖에 살지 못한다는 의사의 판정을 받았다. 뭘 기도하고 있을까?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초등학교 입학할 날이 넉달 남았는데 그 전에 이 지구를 떠나야 한다는 것이 한없이 슬퍼 눈물을 흘리면서 기도하고 있다. 20일만 더 살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내가 만약 100일밖에 못산다면 많이 바빠질 것 같다. 그 100일을 허송세월할 수는 없지 않은가. 늘어지게 낮잠이나 자고 방구석에 처박혀 텔레비전이나 보고 있어서는 되겠는가? 맨 먼저 사전의료의향서를 작성할 것이다. 연명 치료 여부를 미리 밝혀 놓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 연명 치료의 결정권은 환자 자신인데 만약에 이 연명 치료 여부를..

두더지는 땅 속이 갑갑하지 않다

두더지는 땅 속이 갑갑하지 않다 · ‘저 사람은 왜 저런지 모르겠단 말이야.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어!’ 이 말은 모든 말과 행동을 자기처럼 해야 된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다 자기처럼 사고하고, 자기처럼 행동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각기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야 이 사회가 팽팽한 사회가 되고, 탄력있는 사회가 되는 것이다. 외모만 해도 그렇다. 뚱뚱한 사람, 갈비처럼 가는 사람, 키가 큰 사람, 작은 사람이 서로 어울려서 사는 것이 균형을 이룬 사회이다. 성질도 그렇다. 성질이 급한 사람, 성질이 느긋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만약에 성질이 급한 사람이 왜 저 사람은 성질이 저렇게 느긋한지 모르겠다고 하면 참 어이 있는 일이 아닌가! 학력은 어떻고? 이 세..

펄벅여사를 감동시킨 한국 농부의 마음

펄벅여사를 감동시킨 한국 농부의 마음 지인이 보내준 메일의 내용이다. 펄벅 여사의 한국 방문에서 하루 종일 열심히 일한 소를 배려한 농부의 마음을 읽은 그 분의 시각이 예민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소 달구지에 볏단을 싣고 가면 편할텐데 소를 배려한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정서가 묻어나는 장면을 왜 지금은 볼 수 없는 것인가? 장편소설 대지(大地)로 1938년 노벨 문학상을 탄 펄벅(Pearl S. Buck, 1892~1973) 여사가 1960년에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그녀는 우선 여행지를 농촌 마을로 정하고 경주를 방문하던 그녀의 눈에 진기한 풍경이 발견됐다. 그것은 황혼 무렵, 지게에 볏단을 진 채 소달구지에 볏단을 싣고 가던 농부의 모습이었다. 펄벅은 힘들게 지게에 짐을 따로 지고 갈 게 아니라 달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