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있는 글방/남곡 칼럼 78

인간이 먼저다

인간이 먼저다 사람한테서는 사람 냄새가 나야 한다. 그런데 개 냄새나 돼지 냄새를 피우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개는 애완용이나 집을 지키는 역할을 하기에 사람에게 유익하고, 돼지는 고기를 제공해서 또한 귀한 가축이다. 그런데 개나 돼지만큼도 안 되는데 우리들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자고 나면 사고•사건들이 판을 친다. 꾀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오징어를 인산으로 절였다는 보도가 나온 적이 있다. 그 보도에 의하면 인삼의 산지 금산에서 중국산 홍삼 원액을 들여와 거기다 물엿만 첨가하여 170억원의 부당 이익을 챙겼단다. 가짜 건강 식품을 만들어 노인들을 속이는 일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버겁다. 인간을 중시한다면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 남을 속여서 어떻게 해서라도 자기 이익을 챙기려는 얌체들은 개와 ..

한글 안 쓰면 세계화?

한글 안 쓰면 세계화? 우리 민족은 참으로 우수한 민족입니다. 그리고 지혜로운 민족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것을 잘 보존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는 민족이기도 합니다. 우리 말, 우리 글, 우리 문화와 전통을 지키지 못하고 과감하게 버리는 용기(?) 있는 민족입니다. 우리 나라 역사도 귀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중국이나 일본 같은 나라에서도 우리 나라 역사를 왜곡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학교에서 국사 과목이 천대를 받고 취직 시험에서까지도 선택 과목으로 밀려 있는 상태입니다. 우리 역사를 우리가 소중히 하지 않는데 다른 나라 사람들이 귀하게 여길 리가 없습니다. 올림픽 중계를 들을 때마다 귀에 거슬리는 말이 있었습니다. 적어도 아나운서들은 우리 말을 정확하게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다는 아니..

긍정의 힘

긍정의 힘 가끔씩 경로당에 오시는 80대 할머니가 계시는데 항상 행복한 얼굴로 싱글벙글이다. 부럽기도 하고 또 그 비결이 궁금해서 옆에 있는 할머니가 말을 붙였다. “할머니, 요즘 건강하시지죠?” 그러자 그 할머니는 씩씩하게 대답한다. “응, 아주 건강해요. 말기 위암 빼고는 다 좋아요.” 말을 붙였던 할머니는 어이가 없었다. 그 대답에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백만 볼트 전기로 감전되는 전율을 느꼈다. 할머니는 너무 행복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아무것도 없이 빈 손으로 태어나 이제는 집도 있고, 남편도 있고, 자식도 5명이나 있다는 것이다. 이제 암이 몸에 들어와서 예정된 시간에 태어날 곳으로 돌아갈 수 있다니 얼마나 즐겁고 행복하느냐는 것이다. 언제 세상을 떠나게 될지 알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것이다. 그 할..

두더지는 땅 속이 갑갑하지 않다

두더지는 땅 속이 갑갑하지 않다 · ‘저 사람은 왜 저런지 모르겠단 말이야.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어!’ 이 말은 모든 말과 행동을 자기처럼 해야 된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다 자기처럼 사고하고, 자기처럼 행동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각기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야 이 사회가 팽팽한 사회가 되고, 탄력있는 사회가 되는 것이다. 외모만 해도 그렇다. 뚱뚱한 사람, 갈비처럼 가는 사람, 키가 큰 사람, 작은 사람이 서로 어울려서 사는 것이 균형을 이룬 사회이다. 성질도 그렇다. 성질이 급한 사람, 성질이 느긋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만약에 성질이 급한 사람이 왜 저 사람은 성질이 저렇게 느긋한지 모르겠다고 하면 참 어이 있는 일이 아닌가! 학력은 어떻고? 이 세..

덕담을 하는 언어 습관

덕담을 하는 언어 습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좋은 말, 좋은 행동만 해도 시간이 모자라다. 그런데 어찌하여 남을 헐뜯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단 말인가? 만나면 남의 흉을 보는게 일상이 되어 버린 사람이 그 얼만가? 오죽하면 명심보감 존심편에 ‘인수지우 책인즉명’(人雖至愚責人則明))이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그 뜻인 즉 사람이 아무리 어리석어도 남의 허물이나 흠을 꼬집어내어 책망하는 데에는 뛰어난다는 말이다. 덕담은 남을 인정하고 배려하고 위로하며 희망과 용기를 주는 말이다. 역지사지할 수 있는 사람은 덕담을 하는 사람이다. 하루종일 사무실에서 일에 묻혀 근무하다가 퇴근한 남편이 ‘아! 피곤하다.’라고 말했을 때 아내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힘들죠? 애썼어요. 어서 씻고 여기에 앉으세요. 제가 달달한 커피 ..

입과 주둥이

입과 주둥이 입과 주둥이는 그 생김새와 역할이 다르다. 사람은 입을 가지고 있지만 새들의 입은 주둥이라고 한다. 학급 담임을 했을 때 늘 입과 주둥이의 차이점을 강조하여 이야기하였다. 입은 꼭 먹여야 할 것만 먹고 꼭 해야 할 말만 하는 것이지만 주둥이는 먹어야 할 것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다 먹는 것이고,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하지 못라고 마구 하는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비교하여 강조하곤 하였다. 길거리에서 불량 식품을 사 먹는다면 그것은 입이 아니라 주둥이라고 했다. 수업 시간에 잡담을 하거나 친구에게 상스런 말이나 욕을 했다면 그것은 입이 아니라 주둥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비교가 적절한 지는 모르겠지만 그 당시 나는 이렇게 주둥이를 가진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아이들을 지도하..

하얀 거짓말

하얀 거짓말 “이 주사, 하나도 안 아파요.” 주사 맞기가 두려워 벌벌 떨고 있는 아이에게 간호사가 한 말이다. 이 간호사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간호사에게 거짓말 했다고 따지고 덤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장면을 시켜놓고 성질 급한 놈이 중국집에 전화를 했다. “지금 출발했습니다.” 출발하긴? 이제 면을 뽑으면서 자장면집에서 거짓말을 한 것이다. 아이가 배탈이 났을 때 ‘엄마손은 약손’하면서 배를 문질러주면 신기하게도 배탈이 낫게 된다. ‘제가 여태까지 본 신부 중에서 제일 에뻐요.’ 예식장 사진사의 말이다. 위에 든 사례는 다 따지고 보면 거짓말을 한 것이다.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안을 주기 위한 의도의 선한 거짓말을 하얀 거짓말이라고 한다. 반면 나쁜 마음..

비우는 삶, ‘미니멀리즘’의 실천

비우는 삶, ‘미니멀리즘’의 실천 미니멀리즘이란 '최소한도의, 최소의'라는 뜻의 '미니멀(minimal)'에 '주의'라는 의미의 '이즘(ism)'이 결합된 단어로 단순함을 추구하는 예술을 뜻한다. 미니멀리즘은 1960년대에 미술 등 시각 예술 분야에서 장식적인 요소를 일체 배제하고 최소한의 도구를 이용해 본질만 남기자는 의도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런데 단순함을 추구한다는 뜻으로 예술 분야에서 시작된 미니멀리즘이 이제 인테리어, 패션, 살림 등 생활 부분으로 확장되어 이를 추종하는 미니멀리스트들이 늘어나고 있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의 작가 사사끼 후미오는 일본 열도에 미니멀리즘을 유행시킨 사람으로 알려졌다. 그는 꼭 필요한 물건 외에는 모두 버리고 정리한 결과 삶의 질이 높아졌다고 했다. 또 다른..

기본에 충실한 삶

기본에 충실한 삶 전철에는 임산부 배려석이 마련되어 있다. 그 자리는 임산부만 앉으라고 마련해 놓은 것이다. 그런데 실제 상황은 아무라도 앉는 자리가 되어 있다. 임산부 배려석에 젊은 남자들이 앉아 있는 경우도 어렵잖게 볼 수 있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혼잡한 경우라도 임산부가 없으면 그 자리는 비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보람이냐? 냉장고를 열어보면 3분 카레가 있을 거야. 그걸 꺼내서 물을 뜨 겁게 끊여 넣어서 먹도록 해라. 그리고 …….” 전철에서 어느 어머니가 딸에게 하는 전화 내용이다. 얼마나 큰 소리로 전화를 하는지 모든 사람들이 이맛살을 찌푸리고 있지만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전화는 계속된다. 그렇게 넓지 않은 건널목에도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는 곳이 많다. 그런데 그 신호등은 무용지..

감사 6계명

감사 6계명 우스갯소리로 박사 학위보다 위가 봉사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최고의 학위는 감사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감사하면서 사는 삶이야 말로 가장 행복한 삶이라는 생각을 요즘들어 부쩍 하고 있다. 감사를 말로한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 감사는 무의미하다는 말이다. 그래서 감사에 대한 6계명을 나름대로 정리해 본다. 1. 작은 것부터 감사하라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째째하다’라고 생각한 것 조차도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가슴으로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2. 일상에 감사하라 걸을 수 있고 볼 수 있으며 잘 먹을 수 있는 것 조차 감사해야 한다. 걷지 못하고 볼 수 없으며 먹을 수 없는 사람도 많이 있다는 것을 생각 해야 한다. 우리는 많은 도움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