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힘
가끔씩 경로당에 오시는 80대 할머니가 계시는데 항상 행복한 얼굴로 싱글벙글이다. 부럽기도 하고 또 그 비결이 궁금해서 옆에 있는 할머니가 말을 붙였다. “할머니, 요즘 건강하시지죠?” 그러자 그 할머니는 씩씩하게 대답한다. “응, 아주 건강해요. 말기 위암 빼고는 다 좋아요.” 말을 붙였던 할머니는 어이가 없었다. 그 대답에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백만 볼트 전기로 감전되는 전율을 느꼈다. 할머니는 너무 행복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아무것도 없이 빈 손으로 태어나 이제는 집도 있고, 남편도 있고, 자식도 5명이나 있다는 것이다. 이제 암이 몸에 들어와서 예정된 시간에 태어날 곳으로 돌아갈 수 있다니 얼마나 즐겁고 행복하느냐는 것이다. 언제 세상을 떠나게 될지 알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것이다. 그 할머니를 통해서 삶이 무엇인지, 행복이 무엇인지, 마음의 평안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행복은 끝없이 몰아치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능력에 달려 있음을 뼈저리게 느끼게 한다. 암에 걸렸을지라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그 치유율이 다르다는 사실 을 알아야 한다. 암이 고질병이라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암치유율이 38%에 그치지만 점 하나 붙여서 고칠병이라고 믿는 사람은 그 치유율이 70%까지 올라간다는 통계가 있다. 똑같은 암이지만 죽을 병이라고 자포자기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암을 통해서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을 얻었다는 분들도 많다. 이처럼 암을 죽음으로 연결하느냐, 암을 삶으로 해석하느냐는 전적 으로 우리의 긍정적인 태도에 달려 있다. 이상은 어느 지인이 나에게 보낸 글이다.
그렇다. 우리 마음 속에 긍정을 담느냐, 부정을 담느냐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은 엄청난 차이가 난다. 우리들 마음 속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용도, 전혀 다른 속성이 되고 만다. 이것은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 행 도 불행도 다 자기 손으로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제 17대 대통령인 앤드류 존슨은 이러한 긍정의 힘을 발휘했던 대 표적인 사람이다. 그는 세 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몹시 가난하여 학교 문턱 에도 가 보지 못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불평 한 번 해보지 않고 열심히 일 을 했다. 열 살에 양복점에 들어가 성실하게 일해서 돈을 모았다. 그는 결 혼을 한 후에야 글을 읽고, 쓰는 법을 배웠다. 존슨은 뒤늦게 정치에 입문하여 주지사, 상원 의원이 된 후에 링컨 대통 령을 보좌하는 부통령까지 된다. 그리고 링컨이 암살된 후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는데 상대 후보로부터 맹렬한 비난을 당한다. 한 나라를 이끌어가는 대통령이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하다니 말이 되느냐는 공격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당당히 제 1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이다.
행복은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틀이다. 긍정적인 생각 없이 우리는 어 느 한 순간도 행복해질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갈 구한다.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행복하지 못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별로 가진 것은 없어도 행복하다고 생각하면서 사는 사람이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고서는 결코 행복해지거나 웃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긍정적인 태도는 모든 것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yes- man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우리는 걸핏 ‘힘들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힘이 들어 죽겠다고 해석하 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힘이 들어온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또 어떤 사람은 ‘내 힘들다’를 거꾸로 읽어 ‘다들 힘내’라고 긍정적인 해 석을 하는 사람도 있다. ‘역지사지’도 긍정적인 4자성어이다. 잘못을 저질렀을 경우, 무조건 나 쁜 쪽으로 몰아부칠 것이 아니라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는 자비를 깔아주는 것이 아닌가!
‘세상 어디에도 행복은 없다. 그렇지만 어느 누구의 가슴에도 행복은 있다’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행복을 가까이서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더 적극적으로 말하면 행복을 스스로 만들어 간다는 논리이다. 결국 마음의 행복은 끄집어내는 데에는 긍정적인 해석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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