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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하나님 잘못이 아니야

한실25시 2022. 9. 22. 05:48

하나님 불만 있어요

3.하나님 잘못이 아니야

 

 

절에 가서 절하고 부처 앞에서 비는 사람들은 부처가 도와주나요?”

어림도 없는 짓이지.하나님인 나도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그 돌덩어리가 무얼 알겠느냐? 부처 앞에서 빌면 합격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더 미련한 짓이다. 그런 정성을 가지고 일찍부터 자식 공부를 잘 돌보아 준다면 더 좋을 것이다.”

하나님은 대학 입학에 떨어진 사람들이 불쌍하지도 않아요?”

불쌍할 것 없다. 나는 모든 사람한테 한두 가지 재능을 주고 그 재능을 살리는 길을 열어 놓고 있으니까.”

그런 생각도 하고 계신가요?”

 

세상 사람은 다 내 자식이다. 어떤 자식이 귀하고 천하겠느냐? 다 내가 돌보느니라.그런데도 내가 사람마다 할 일을 맡겨 놓아도 그것을 성실히 하지 않고 제 맘대로 하다가 낭패하는 사람이 있어서 안타깝다.”

하나님은 나한테 이렇게 다짐을 하셨습니다.

너도 이 다음에 대학 시험에 떨어지더라도 내 원망 말아라.내가 너한테 준 소질과 재능을 살리면 대학 안 가도 누구 못지않게 멋진 사람으로 살 수 있게 되느니라. 대학에 꼭 가고 싶으면 열심히 공부해라. 실력이 모자라는 널 내가 억지로 도와줄 수는 없다.알겠느냐?”

 

하나님은 귀찮다는 듯 말했습니다.

시험철만 되면 아우성을 치면서 나를 부르는 기도 소리가 반갑지 않다. 앞으로는 억지 기도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상준이 눈을 번쩍 떴습니다. 교회 안이 캄캄했습니다. 하나님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교회 문을 나서는 상준은 큰형이 공부는 열심히 하지 않고 날마다 공부하는 척하면서 스마트폰에 매달려 게임만 하고 시시덕거리던 생각을 하면서 중얼거렸습니다.

하나님 잘못이 아니야. 형아 잘못이야. 잘못된 습관을 가진 형을 하나님이 어떻게 도와 줘.나도 도와줄 수 없어.어쩌면 아무도 못 도와줄 거야.”

 

그러면서 집으로 돌아왔더니 형은 구석방에서 나오지 않고 엄마는 하나님 원망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도 다 못 믿어. 내가 일주일 동안 급식을 하고 특별헌금을 하고 백일 동안 그렇게 간절히 기도를 했는데 이게 뭐야.”

상준이가 곁에 있어도 엄마는 아는 체도 않고 눈물까지 흘리면서 하나님 원망을 하고 있었습니다. 상준이가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엄마,하나님을 원망하고 있어?”

엄마가 일그러진 얼굴로 대답했습니다.

넌 어디를 쏘다니다가 와?”

나 하나님 만나고 왔어.”

뭐야? 하나님이 어디 있다고 그런 소리를 해? 하나님이 있으면 내 기도를 안 들어 주었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