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있는 글방/남곡 칼럼

법정 스님의 메시지

한실25시 2022. 11. 20. 16:42

법정 스님의 메시지

 

여보게, 친구. 부처를 찾는가?

산에 오르면 절이 있고 절에 가면 부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절에 가면 인간이 만든 불상만 자네를 내려다보고 있지 않던가.

 

부처는 절에 없다네.

부처는 세상에 내려가야만 천지에 널려있다네.

내 주위의 가난한 이웃이 부처이고 병들어 누워있는 자가 부처라네.

 

그 많은 부처를 보지 못하고 어찌 사람이 만든 불상에만

허리가 아프도록 절만 하는가.

 

천당과 지옥은 죽어서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는가.

천당은 살아있는 지금이 천당이고 지옥이라네.

내 마음이 천당이고 지옥이라네.

내가 살면서 즐겁고 행복하면 거기가 천당이고

살면서 힘들고 고통스러우면 거기가 지옥이라네.

자기 마음이 부처이고 자네가 관세음보살이라네.

 

여보시게, 친구

죽어서 천당가려 하지 말고

사는 동안 천당에서 같이 살지 않으려나.

 

자네가 부처라는 걸 잊지 마시게.

그리고 부처님답게 살길 바라네.

부처답게^^^

 

   법정 스님은 세상을 달관한 분임에 틀림없다.

   그 분의 말씀은 다 삶의 바른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법정 스님의 말씀대로 그 많은 부처를 보지 못하고 사람이 만든 불상에 허리가 아프도록 절을 하고 있지 않는가.

남을 위한 기도보다는 내가, 내 가족이 잘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절을 하고 있다.

 

   대학입시철이 되면 절은 만원이란다. 자식을 둔 부모들이 불공을 드리러 너도 나도 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떤 마음으로 불공을 드릴까? 그 동안 공부한 결과가 잘 나타나도록 빌고 있을까? 아니면 다른 애들은 다 떨어져도 내 새끼만은 반드시 붙여 달라고 빌고 있을까? 그네들의 속 마음을 점검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남을 위한 기도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 일까? 정말 대한민국의 모든 수험생들이 자기 실력을 충분히 발휘해 달라고 기도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보다 약한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나 보다 못 배운 사람들에게 눈을 돌리며 가난한 이웃을 위하여 베풀 줄 아는 사회가 천당이 아닌가 싶다.

 

   우리 교사들은 공부가 부족한 학생에게 더 애정을 가지고 보살피고 약간 문제성이 있다고 생각되는 학생들과 가슴을 열고 소통하는 학교 분위기였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법정 스님이 말씀하시는 교육 천당이 아닐까?

 

 

'여운이 있는 글방 > 남곡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placebo effect(플라시보 효과)  (1) 2022.11.28
幸福(행복)이 있는 곳  (0) 2022.11.24
법정 스님의 말씀 음미  (0) 2022.11.20
만 시간의 법칙에 대한 의구심  (0) 2022.11.15
사유지(私有地)  (0) 2022.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