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 김영일 시인
한 사람을 기다린다는 것은
삶의 길 가운데서도
가장 어려운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대를 사랑한 내 잘못인지
운명의 장난인지
난 요즘 허수아비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그대를 기다린다는 것은
내 운명의 또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바다의 출렁임에
내 마음 출렁이며
그대에게 주고픈 편지 손에 들고
갈매기에게
조그만하게 말합니다
가고 싶다고
그대에게
하지만 너무 멀리있는 그대에게는
나의 마음이 닿지 않나 봅니다
[출처]기다림, 김영일|작성자 한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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