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있는 글방/내가 쓴 수필 64

엄지 손가락의 반란

엄지 손가락의 반란 ‘왜 이러지?’ 어디서 다친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오른손 엄지 손가락 쓰기가 불편하다. 왼손으로 눌러보니까 약간 통증을 느낄 수 있었다. 정형외과를 찾았다. 사진을 찍어 보더니 염증이 있다고 하였다. 물리치료를 하고 약을 처방받아 왔다. 상태가 좋아지긴 했는데 더 이상 진전이 없다. 거의 한 달이 다 되어 가는데도 아직은 사용하기가 어설프다. 오른손 엄지 손가락이 그렇게 많이 쓰이는지 아파보니까 알게 되었다. 손을 쓰는 활동을 할 때 엄지 손가락은 약방의 감초처럼 안 쓰이는데가 없다. 엄지 손가락의 역할이 그렇게 중요한지느 미쳐 깨닫지 못했다. 깁스나 해 놓으면 몰라도 이렇게 자주 쓰다보니 나을 겨를이 있나? 이렇게 많이 부려먹고도 한 번도 이 엄지 손가락이 고마운 것을 깨달은 적이 ..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이태석 신부님의 삶과 죽음을 다룬 다큐멘타리 영화 ‘울지마 톤즈’를 보면서 옆 사람 보기가 민망할 정도로 손수건을 적셨다. 가장 낮은 곳에서 사랑을 베풀고 봉사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부끄러워 고개도 들 수가 없었다. 나는 그 동안 살아오면서 내가 먼저 승진하고, 내가 남보다 더 많이 갖고, 내가 더 좋은 것을 차지하려고 발버등쳤던 것이 내 가슴을 난도질했다. 인생에서 왕복 티켓을 받은 사람이 있는가? 없다.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사람답게 살다가 지구를 떠나야 할 텐데 어찌하여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람 냄새를 풍기지 못하고 개나 돼지 냄새를 피우면서 살고 있을까? ‘훌륭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 대부분의 아이들도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훌륭한 ..

내것만 보이는 근시안

내것만 보이는 근시안 내가 사는 빌라는8가구가 살고 있다.그 중 한 가구는 옥상에다 큰 화분들을 준비해서 각종 채소나 꽃들을 잘 재배하고 있다.요즘도 올라가 보면 상추를 어떻게 그렇게 먹음직스럽게 키워 놓았는지 감탄할 정도이다.아직 밭에서는 상추가 나올 시기가 아닌데도 어쩜 그렇게 잘 키워 놓았는지 모른다.물을 주는 호스도 옥상까지 올려놓아 물을 주는 것도 아주 편리하게 해 놓아 옥상에 올라가 보면 농장 수준이다.아침 일찍 올라가 보면 벌써 물을 주고 거름도 주며 관리에 여념이 없다.키운 작물이 한 번도 시들어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참으로 근면하고 열정적이다. 우리 건물 입구에는 네 개의 화분이 있다. 봄이 되면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그런데 이 화분들은 개인 것이 아니..

북향 재배

북향 재배 접시에는 까서 잘 손질한 파인애풀 2개, 망고 3개,망고스틴 5개가 담겨져 있다. 전날 야시장에서 산 열대과일이다. 저녁에 간식으로 먹고 싶었지만 쓸데가 있어 냉장고에 잘 보관하였다. 오늘은 우리 민족의 대명절인 설날이다. 을미년을 시작하는 첫날이다. 그런데 차례상에는 달랑 열대 과일 한 접시뿐이다. 접시도 없어서 전날 밤 리조트 식당에서 사정사정하여 한 개를 겨우 빌렸던 것이다. 설날에 과일 한 접시를 조상에게 드리는 불효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음식을 정성껏 준비해서 차례를 지내야 하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큰 죄를 범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꽉 차 있었다. 여행복 차림으로 과일 한 접시 올려놓고 북향 재배를 올렸다. ‘용서하십시오. 걸게 차려놓고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그렇게 해 드리지 못해..

병원은 환자 걱정을 할까?

병원은 환자 걱정을 할까? 하루를 살아도 활보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허리 시술을 결정했다. 내가 아는 지인이 나와 같은 증상으로 허리 시술을 받았는데 효과가 좋다는 말이 시술을 하게 된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예약 시각에 맞추어 병원엘 갔다. 금년에 찍은 MRI 복사본과 복용하는 약 처방전, 며칠 전에 했던 피검사 결과지 등을 챙겨서 병원엘 갔다. 절차가 복잡하였다. 파트별로 와서 여러 가지를 묻기도 하고 시술에 대한 안내도 하였다. 바로 검사로 들어갔다. 피검사, 심전도검사, 동맥경화검사 그리고 액스레이도 찍었다. 피검사 결과지를 가지고 갔는데도 또 피검사를 한다는 것이 이상하였다. 허리 시술하는데 이런 검사까지 받아야 하는가? 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하였다. 다행이 MRI는 가지고 간 것을 보고 다..

눈물 나려고 하네요. 고맙습니다

눈물 나려고 하네요. 고맙습니다 난 성격이 참 못됐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일상에 자상하지 못한 단점이 있다는 말이다. 각종 가족 행사에 무관심하다는 뜻이다. 결혼기념일을 한 번도 챙기지 못한다고 늘 아내에게 공격을 당하는 것도 당연하다. 아내의 생일도 마찬가지이다. 다른 사람들은 남편에게 값진 생일 선물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꼭 나에게 말해 주곤 한다. 그런데 ‘너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냐?’ 라고 따지는 것임을 잘 안다. 그래도 나는 별로 마음에 두지 않는다. 내가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잘 안 되는 것을 어쩌나? 송주 선생님!(송주는 아내의 호이다.) 늘 미안하오, 결혼기념일이 언제인지, 그리고 당신의 생일날이면 아이들이 찾아와 저녁 한 끼를 같이 먹는 것으로 넘겨서 마을 속으로 늘 미안한..

된 사람

된 사람 사람을 분류하는 것도 가지가지이다.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 있으나 머나 한 사람, 없어져야 할 사람으로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또 다르게 분류한 것을 살펴보자. ‘난 사람, 든 사람, 된 사람’이라는 표현이 있다. 이는 조관일이 쓴 'N 형인간‘이라는 책에 소개된 개념이다. ’난 사람‘은 뛰어난 사람이고 ’든 사람‘은 지식이 많은 사람, 소위 말하면 ’가방끈이 긴 사람‘이다. 그리고 ’된 사람‘은 인성이 좋은 사람을 가리킨다고 한다. 오늘 아침 한강까지 걷고 오다가 바로 ‘된 사람’ 한 분을 만나게 되었다. 오늘은 아침 기온이 영하 8도이다. 그래서 걷기 하는 사람도 뜸하였다. 홍제천을 지나 불광천의 산책로를 걸어오는데 큰 비닐 주머니를 들고 길가에 있는 휴지를 줍고 있는 것이다...

어? 영어로 문자를 보냈네?

어? 영어로 문자를 보냈네? 좋은 친구** 내가 감성앱 작품을 하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지? 고마워~~ ‘여운이 남는 말’을 붓으로 쓴 다음에 감성앱을 활용하여 화장을 해서 지인에게 보내는데 그 배경 화면으로 쓸 수 있는 자료를 보내준 친구가 고마워 문자를 보냈다. 그랬더니 다음과 같은 문자가 왔다. Dear my lovely friend Byeong Hee Lee!! Thank you ever so much for your cocerm. It’s very hot and cloudy now. Take care of your health. God bless you and your Family. Have a wonderful day. I send to you a famous painting (the Bsa..

황제식 아침 식사

황제식 아침 식사 우리집 아침 식탁은 좀 남다르다. 탄수화물 섭취는 하지 않는다. 우리들은 스스로 아침을 ‘황제식단’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리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때문에 보통 6시 30분 전후로 해서 아침을 먹는다. 맨 먼지 먹는 것은 집에서 만든 요구르트에다 여려 가지 견과류를 넣어 먹는다. 매일 아침 땅콩, 호두, 잣, 아몬드, 호박씨, 해바라기씨, 브라질너트를 먹는다. 맛도 좋고 먹고 나면 참 기분이 개운해서 좋다. 이 견과류 덕을 본 것이 있다. 나는 젊어서부터 입술이 말라서 여름에도 립크린을 발라야 했었다. 그런데 이 견과류를 꾸준히 먹었더니 그 증상이 말끔이 사라졌다. 정말 신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더 견과류를 좋아하게 되었다. 다음은 과일을 먹는다. 이 과일은 계절에 따라 먹는..

내것만 보이는 근시안

내것만 보이는 근시안 내가 사는 빌라는 8가구가 살고 있다. 그 중 한 가구는 옥상에다 큰 화분들을 준비해서 각종 채소나 꽃들을 잘 재배하고 있다. 요즘도 올라가 보면 상추를 어떻게 그렇게 먹음직스럽게 키워 놓았는지 감탄할 정도이다. 아직 밭에서는 상추가 나올 시기가 아닌데도 어쩜 그렇게 잘 키워 놓았는지 모른다. 물을 주는 호스도 옥상까지 올려놓아 물을 주는 것도 아주 편리하게 해 놓아 옥상에 올라가 보면 농장 수준이다. 아침 일찍 올라가 보면 벌써 물을 주고 거름도 주며 관리에 여념이 없다. 키운 작물이 한 번도 시들어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참으로 근면하고 열정적이다. 우리 건물 입구에는 네 개의 화분이 있다. 봄이 되면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그런데 이 화분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