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있는 글방/웃는 곰님 동화방 76

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 52 세상에서 인심이 가장 좋은 나라

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 52 세상에서 인심이 가장 좋은 나라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서비스라는 말은 국제적으로…….” “압니다. 그렇지만 자기 나라말로 좋은 것을 찾아 썼으면 싶습니다.” 모두가 식당에서 자리를 잡자 렌 아빠가 웃으며 물었습니다. “세상에서 인심이 가장 좋은 나라가 어딘지 아십니까?” 승빈 아빠가 고개를 갸웃하고 대답했습니다. “글쎄요. 프랑스가 아닐까요?” “프랑스는 물론 유럽은 모두 짠돌이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인심 좋은 나라는 한국입니다.” “한국이라니요?” “여기만 해도 그렇습니다. 무엇이든지 공짜가 없습니다. 심지어 자기네 가게에 들어온 손님한테도 화장실 사용료를 받지 않습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니……. 독일, 네덜란드 모두가 그렇지요.” 렌이 끼어들었습니다. “화장실도 한국..

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51 눈빛은 못 속여

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 51 눈빛은 못 속여 “빈, 무슨 생각 하고 있어?” “아무것도…….” “빈의 눈빛이 나를 보고 무슨 이야긴가 하고 싶다고 말하는데? 아니야?” 승빈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니…….” “눈빛은 못 속여. 내가 무슨 생각을 하면서 빈을 보는지 알아?” “몰라.” 대답은 이렇게 했지만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말할 수 없었습니다. 렌이 눈을 살짝 흘겼습니다. “바보…….” 사실은 렌도 승빈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새까만 눈빛이 나를 잡아당기고 있어……. 나는 저 새까만 눈빛 속에 갇히고 싶어……. 한국에 있을 때는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눈빛이야, 저렇게 나를 잡아당기는 눈빛은 파리에서도 볼 수 없어…….’ 이때 렌의 아빠가 다가오셨습니다. “무슨 이야..

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50. 파란 눈은 호수보다 맑고

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 50. 파란 눈은 호수보다 맑고 파리 사정에 밝은 렌 아빠는 잠깐 사이에 루브르박물관 부근에서 차를 세웠습니다. “내리시지요. 여기가 프랑스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루브르박물관입니다.” 승빈은 웅대한 건물과 여러 나라의 관광객이 몰려 있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박물관 광장에는 피라미드형의 삼각형 유리 건물이 있고 그 지하 계단 입구를 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내렸습니다. 승빈과 일행이 삼각 유리 건물 안으로 들어갔을 때 샤론 이사가 말했습니다. “내일 파리를 떠나야 하신다니 여기서 시간을 다 보내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루브르박물관은 너무 넓어서 다 돌아보자면 하루 이틀은 걸려야 합니다. 이 박물관에는 세계적인 유품이 많아 어느 것 하나도 보물 아닌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다 돌아볼 ..

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49 병인양요를 아는가?

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 49 병인양요를 아는가? “네.” 승빈 아빠가 물었습니다. “프랑스 국토와 인구는 어느 정도 됩니까?” “글쎄요 확실하게는 말씀드릴 수는 없고…… 나라 크기로 말하면 64만 평방킬로미터에 인구는 6천6백만 명이고 가톨릭 인구가 70%에 가깝습니다. 한국보다 국토는 3배 정도 크고 인구는 남북한 합한 정도쯤 되지요. 한국은 불교인이 많고 가톨릭보다 기독교 인구가 많은 편이지요?” “참 많은 것을 아십니다. 저보다 더 잘 아시니 한국 사람이십니다.” “건방진 소리 같지만 저도 한국사람 못지않습니다. 한국에 근무하는 동안 시간이 날 때마다 한국 역사와 지리, 문학서적을 많이 읽어서 알 만큼 압니다.” “병인양요에 대하여도 잘 아시겠습니다.” 이때 렌이 끼어들어 대답했습니다. “병인양요..

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48. 센 강과 루브르박물관

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 48. 센 강과 루브르박물관 노랑머리 렌의 덕으로 승빈네 가족은 즐거운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렌 아빠의 차는 여덟 사람이 탈 수 있는 크고 좋은 차입니다. 샤론 이사 렌의 아빠가 운전하고 옆자리에는 승빈 아빠가 타고 가운데 자리에는 렌과 승빈 엄마가 탔습니다. 뒷자리는 렌의 엄마와 승빈이 탔습니다. 차는 아늑하고 편안했습니다. 몽마르트 언덕을 내려가 큰길로 들어설 때까지는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차는 이리저리 몇 개의 로터리를 돌아 세느강변에 도착했습니다. 하늘도 맑고 공기도 맑았습니다. 차를 세운 샬론 이사가 말했습니다. “여기가 세느강입니다. 여기서 에펠탑까지는 거리가 꽤 됩니다. 중간에 이동할 때는 차로 가고 관광은 걸어서 하다가 다시 돌아와 차로 가야 합니다. ..

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47. 국가비밀을 까발리는 기자들

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 47. 국가비밀을 까발리는 기자들 “그 신문은 가실 때 드릴 테니 가지고 가서 읽어 보시지요. 그런 것을 유명하다는 작가 쓴 것도 우습지만 젊은 사람들한테 읽히는 것도 무립니다. 말 나온 김에 한 마디 더 한다면 한국은 언론자유에 대한 의식을 고쳐야 합니다. 기자들이 국가적 이해관계는 고려하지 않고 대중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일이면 무슨 기사든지 써 댑니다. 한국처럼 나라 일을 까발리는 나라도 드뭅니다. 그러면서도 언론 자유가 없다고 불만을 하는 한국은 문화적으로 많은 고려를 해야 할 것입니다.” “샬론 이사님 말씀 들어보니 부끄럽습니다.” “한국 사람이 다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이상한 이야기로 분위기가 가라앉았습니다. 렌도 파란 눈으로 승빈을 바라보..

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46. 한국을 욕보인 작가

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 46. 한국을 욕보인 작가 “한국일보에 심청전이라는 제목으로 쓴 소설을 보고 놀라지 않는 한국 사람들이 이상합니다. 효를 중요시하고 예의를 귀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그럴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황석영이란 자가 효녀 심청이 중국 상인한테 팔려가서 진씨라는 돈 많은 인물의 성 노리갯감이 되는 변질 심청전을 만든 것입니다. 구체적인 성추행 이야기는 차마 여기서 말할 수가 없습니다. 중국 진나라 황제가 별별 짓을 다 했다는 기록도 보았지만 한국인이 한국 소녀를 중국으로 팔아 차마 말할 수 없는 수치스런 짓을 당하는 음담을 소설이란 이름으로 쓰는데 아무도 이의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둘러앉은 얼굴들은 이게 무슨 말인지 몰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승빈 아빠 유지점장이 조심스럽게 물..

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 45. 심청이가 창녀라면 믿으시겠습니까?

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 45. 심청이가 창녀라면 믿으시겠습니까? “심청이 효녀라는 이야기는 모두 아시지요?” 모두가 한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네, 네네.” 승빈 아빠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물었습니다. “샬론 선생님, 왜 심청전 이야기를 굳이 하시는지요?” “심청전은 한국 효사상의 교과서입니다. 안 그렇습니까?” “그렇습니다.” “한국 고전 소설은 거의가 추상이기보다 사실을 작품화한 것이 많은 편입니다. 그만큼 한국 사람은 추상보다 진실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승빈 아빠가 미안한 얼굴로 대답했습니다. “저는 거기까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심청전은 한국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교훈서로 아끼는 고전이 아닙니까?” “맞습니다.” “지난 2006년 한국일보라는 일간 신문에 심청전을..

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44. 심청이가 창녀라고?

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 44. 심청이가 창녀라고? “한국에는 교훈적인 고전 소설이 많습니다.” “그렇지요. 옛날 어른들이 참 지혜로웠습니다. 효도를 가르치기 위하여 심청전을 지었고, 정조를 지키라는 교훈으로 춘향전을 지었으며…….” 승빈 아빠가 말을 더 하려는데 렌 아빠가 가로막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더 많은 것을 말씀하시고 싶어 하시는 건 알면서도 제가 실례를 했습니다. 여기서 다른 책 이야기는 모두가 알아서 할 필요가 없지만 심청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네, 말씀하시지요.” 이야기 마당은 두 아빠의 몫이 되었고 둘러앉은 사람들은 청취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한국은 효자 효녀가 많은 나라로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충효 사상이 높은 나라가 아니겠습니까.” 승빈 아빠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 43. 감사보다 아름다운 꽃은 없다

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 43. 감사보다 아름다운 꽃은 없다 “이사님께서는 어떻게 한국말을 그렇게 잘 하십니까?” “저도 한국말 못할 때는 고생 엄청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으로 발령을 받게 되자 떠나기 전에 한국어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육년 동안 살다 보니 한국사람 다 되어 돌아왔습니다.” “그러셨군요. 온 가족이 한국말을 잘 하시나요?” “제 딸 렌은 한국말을 한국 사람처럼 합니다. 저보다 더 잘한답니다.” 아빠가 그렇게 말하면서 바라보자 렌이 생끗 웃으며 받았습니다. “아빠, 자기 자식 자랑하는 것은 뭐뭐래요, 호호호.” 승빈 엄마가 가만있지 못했습니다. “난 프랑스 천사를 만난 줄 알았는데 한국 천사였네? 호호호.” 그 말에 렌 엄마가 주방에서 내다보며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렌, 기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