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있는 글방/웃는 곰님 동화방 75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점심 식사를 하면서 렌의 엄마가 물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은 누굴까?” 승빈이 입을 열기도 전에 렌이 먼저 대답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은 내가 알아요.” “네가 빈이보다 더 잘 아는 척하는데 까불면 못써.” 렌 엄마가 눈을 가늘게 뜨고 딸을 귀엽다는 듯이 바라보았습니다. 렌이 손가락을 꼽아가며 말했습니다. “가장 존경받는 사람은 첫째, 세종대왕. 둘째는 박정희 대통령. 셋째는…….” 렌 엄마가 말을 막았습니다. “정치가 말고 작가는?” “작가요? 작가도 많지만 한국에서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가가 하나 있는데 나는 그런 작가가 한국에 있다는 것이 부끄러운 인물이며 국치라고 생각해요.” “국치라니?” “나라가 창피하다는 말이지요.” “넌 한..

나폴레옹보다 멋진 부하

나폴레옹보다 멋진 부하 “나폴레옹은 별난 성격이라 작전 참모회의를 하다가도 갑자기 사라져 부하들을 어리둥절하게 하였단다. 하루는 슬그머니 자리를 비우고 아무도 모르게 혼자 하급 부대를 찾아갔단다. 근무 상태를 점검하러 간 것이었지. 나폴레옹이 부대 위병소에 가서 경비병한테 말했단다. ‘나는 부대장을 만나러 왔다.’하고 말하자 경비병이 누구냐고 물었다. 그러자 ‘나폴레옹이다.’ 하고 대답하자 병사가 방문예정자 명단을 확인해 보더니 ‘안 됩니다. 부대장님께서 내린 출입자 명단에 없습니다. 돌아가십시오.’ 했다. 그러자 나폴레옹이 큰소리로 ‘내가 나폴레옹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하고 꾸짖었지만 병사는 ‘나폴레옹님이라 해도 안 됩니다.’ ‘뭐라고? 넌 나를 아느냐?’ 하고 물었다. 병사는 ‘알아도 안 됩니다. ..

멋진 지휘관

멋진 지휘관 “조세핀은 나폴레옹이 나이도 어린 것이 치근덕거리니까 처음에는 깔보고 냉대하였다고 해. 그러나 그의 포부가 크다는 것을 알고 청혼을 받아들여 결혼하게 되었대. 그 후 성공한 나폴레옹은 조세핀과 꿈에 그리던 황제, 황후 즉위식까지 하게 되었다고 해. 저 아래 보이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삼 년 동안 화려한 공사를 하고 나서 대관식을 거행했다는 거야.” “그래서 성당이 그렇게 아름다운가 보지?” “몰라, 나는 그 안에 들어가 보지 못했으니까.” “결혼식은 얼마나 화려했을까?” “권력을 잡은 나폴레옹은 프랑스 왕들이 전통적으로 대관식을 치르던 랭스 대성당을 거부하고 노트르 담 대성당을 즉위식장으로 선택한 것은 부패한 왕조를 계승하는 군주가 아닌, 위대한 로마제국의 대를 이은 샤를마뉴 대제의 후계자임을..

독재자 나폴레옹

독재자 나폴레옹 “나폴레옹 아버지는 프랑스를 상대로 코르시카의 독립운동을 하다가 패하여 싸움에 진 뒤에는 도리어 프랑스 총독한테 아부하여 귀족 대우를 받았다고 해.” “자기 고국 코르시카에 배신한 거네?” “그런 셈이지. 코르시카 지도자 파올리와 헤어진 후 가족을 데리고 프랑스로 이사를 하였다는 거야.” “그래서?” “나폴레옹은 청년이 되자 파리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였고 졸업한 뒤 포병 소위로 지방 부대에 부임하였는데 프랑스혁명 때 나라가 어지러워지자 코르시카로 돌아가 파올리 밑에서 코르시카 국민군 부사령관이 되었다고 해. 프랑스에서는 나폴레옹이 세 번이나 군대 이탈을 하고 프랑스군이 되었다가 다시 자기 나라 군인이 되어 프랑스 군대에서 쫓겨났다고 해.” 렌이 고개를 흔들며 진달래 입술을 오물오물했습니다...

책벌레 영웅 나폴레옹

책벌레 영웅 나폴레옹 승빈이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왔을 때는 해가 높이 뜬 뒤였습니다. 렌이 물었습니다. “많이 피로했나 봐?” 승빈은 멋쩍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했습니다. 렌 엄마가 테이블에 맛있는 빨과 과일 등 아침상을 차려주며 말했습니다. “많이, 많이 먹어.” “감사합니다.” 아무데서도 보지도 못한 음식이 차려졌습니다. 혼자 상을 받은 것이 이상했습니다. “아저씨는요?” 렌이 대답했습니다. “아빠는 출근하셨어. 지금이 몇 시인지 알아?” 시계를 보았습니다. 아홉 시 반입니다. 그렇게 늦잠을 자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늦잠을 잤을까?” 승빈은 무안해서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렌이 말했습니다. “그만큼 지쳤기 때문이야. 아빠가 회사에 가셔서 빈 부모님을 찾아 준다고 했어. 너무 걱정하지 ..

문법만 하고 말을 못하는 한국사람

문법만 하고 말을 못하는 한국사람 “여름방학이라 3박 4일로 파리 관광을 왔는데 오늘 몽마르트 그림마당에서 이리저리 구경 다니다가 길을 잃었습니다.” “언제 한국에서 왔나?” “한국이 아니라 네덜란드에서 왔습니다.” “네덜란드?” “아빠가 네덜란드 지점장으로 발령을 받으셔서 온 가족이 3년 전에 이사를 했습니다.” “그랬구나?” “지금 학교는 어디서 다니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외국인학교에 다니고 6학년입니다.” “프랑스에 대하여 아는 게 많은가?” “별로 없습니다.” “프랑스에 대하여 어떤 것을 아는지 물어봐도 될까?” “프랑스는 멋진 나라입니다. 역사와 문화가 유럽에서 가장 탁월한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적인 인물을 누구라고 생각하나?” “나폴레옹입니다.” 노랑머리 렌이 끼어들었습니다..

한국말 하는 천사

한국말 하는 천사 승빈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여기 들어와 있는 사람들은 모두 다른 나라 사람들인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하게 모두가 가만히 보면 해적, 도둑……?’ 문득 창밖을 내다보다가 깜짝 놀라 얼굴을 돌렸습니다. 창밖에 그 노랑머리가 서서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노랑머리는 왜 또 저기 서 있는 거야? 가는 곳마다 보인단 말이야.’ 승빈이 보는 것을 알았는지 여자 애는 사라지고 갑자기 문 쪽에서 우우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무슨 일이 있나 하고 바라보았습니다. 뜻밖에도 거기 노랑머리가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노랑머리가 지나가자 우우하고 감탄 소리를 질렀습니다. “오! 뷰리풀!! 부티풀!” “원더플!” “오 마이…….” 사람들 사이를 사뿐사뿐 걷는 노랑머리는 천사였습니다..

하나님 한국말 하는 사람 만나게 해주세요

하나님 한국말 하는 사람 만나게 해주세요 “사우스코리아.” “서울 코리아?” 그만 서울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뛰고 기뻤습니다. 승빈이는 그 말을 얼른 받았습니다. “예스.” “하올다류?” “네, 열한 살. 아니, 일레븐.” “웟스매류?” 이 말은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그 다음부터 하는 말은 한 마디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개를 푹 숙이고 듣기만 했습니다. 한참 무슨 말을 하더니 저쪽 긴 의자에 가서 앉으라고 손짓을 했습니다. 그 의자 끝에는 까만 머리가 앉아 있었습니다. 까만 머리만 보아도 반가워서 다가앉으며 물었습니다. “아저씨, 어디서 오셨어요?” “끼끼 꾸구?” 이건 또 무슨 소리입니까. “아저씨, 원숭이나라에서 왔어요?” 그 사람은 못 알아듣는 듯 이상한..

까치 부부 까까

까치 부부 까까 까만 머리 부부가 뒤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무어라고 물었습니다. “까까까?” 이런 까까 소리만 들릴 뿐 다른 말은 기억도 안 납니다. 승빈이는 실망하여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습니다. “미안해요. 우리 엄마인 줄 알고…….” “소데스까?” 그러더니 두 사람은 웃음을 나누고 걸어가면서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까까 소리만 들렸습니다. “난데스까. 소데스까. 와다시와 데스까? 아나따노 데스까?” 까치처럼 새까만 머리를 가진 두 사람은 까까 소리를 내고 가다가 힐끗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또 무슨 소린지 모를 까까 소리를 하며 자기네 집 계단을 올라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답답한 까치 부부가 까까만 하네. 그런데 엄마 아빠는 어디…….’ 눈물을 안 흘리려고 맘을 다잡아먹었지만 또 눈물이 주르르 흘렀습..

엄마! 이게 뭐야!

엄마! 이게 뭐야! 어느 나라 사람인지도 모르겠고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은 만나보나 마나입니다. 승빈은 우리나라 사람이 보고 싶었습니다. 사람들 사이를 둘러보는데 노랑머리 아가씨가 이쪽으로 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저 애는 왜 자꾸 보이는 거야. 창피하게…….’ 승빈은 그 여자 아이가 안 보이는 쪽으로 방향을 돌려 피했습니다. 그때 마침 앞에 새까만 머리에 가방을 든 젊은 아저씨가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부지런히 가서 물었습니다. “아저씨, 말 좀 물어보고 싶어요.” 그러면서 허리를 꾸벅했습니다. 그 젊은 아저씨는 싱긋 웃으면서 인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무슨 소린지 모를 소리를 했습니다. “넌 누구냐?” 아저씨가 이렇게 물었지만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또 말을 해 보았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