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있는 글방/웃는 곰님 동화방 76

은하수/ 3.별을 어떻게 다 세지?

은하수/ 3.별을 어떻게 다 세지? 아빠가 쉽게 대답했습니다. “그 다음은 경이라고 하지.” “그 이상은?” “그 이상은 알 필요도 없는 숫자다.” 자경이는 경까지만 알았습니다.그러나 오수철이는 더 많은 것을 알기 위해 엄마한테 물었습니다. “엄마,일,십,백,천,만,십만,백만,천만,억,십억,백억,천억,조,십조,백조,천조,경 다음은 뭐야?” 엄마는 손가락으로 꼽아가며 외웠습니다. “일,십,백,천,만,십만,백만,천만,억,십억,백억,천억,조,십조,백조,천조,경,해…….” “엄마는 더 이상 몰라?” “그런 것은 왜 알고 싶은 거냐?” “우리 동네 공상 할아버지한테 하늘의 별이 몇 개나 되느냐고 물었더니 할아버지가 숫자를 알아 오라고 하셨어.” “하늘의 별을 무슨 수로 다 세어 본다는 거냐?” “끝까지 세어 보면..

2.백조는 호수에 있고

은하수 2.백조는 호수에 있고 박경미가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한테 물었습니다. “아빠는 일,십,백,천,하고 숫자를 몇까지 셀 수 있어?” 아빠가 대답했습니다. “일,십,백,천,만,십만,백만,천만,억,십억,백억,천억,조…….” 경미가 뒤를 이었습니다. “일,십,백,천,만,십만,백만,천만,억,십억,백억,천억,조,십조,백조,천조,경…….” 아빠가 놀란 눈으로 물었습니다. “네가 언제 그런 것까지 배웠느냐?” “그리고 십억,백억,천억,조,십조,백조,천조,경까지 아는데…….그 이상은 모르겠어.아빠도 더 몰라?” “모르겠다.어디서 그런 문제를 가지고 와서 그래?” 한편 구자경이도 집에가서 할아버지한테 물었습니다. “할아버지,일,십,백,천,만,십만,백만,천만,억,십억,백억,천억,조,십조,백조,천조 다음은 뭐야?” “그..

은하수/ 1.별들이 속삭이는 말

은하수/ 1.별들이 속삭이는 말 캄캄한 여름밤에 공상 할아버지와 동네 아이들이 마을회관 마당 평상에 모여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새까만 하늘은 별들이 지붕처럼 덮여 있고 크고 작은 것들이 깜박거리며 아이들을 내려다보고 속삭였습니다. “얘들아 나 보이니?나 예쁘지?반짝 반짝.” “얘들아 반갑다.반짝 반짝.” “공상 할아버지도 계셨네요.할아버지 안녕하세요?반짝 반짝.” 동네 아이들은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을 지내신 할아버지를 공상 할아버지라고 부릅니다. 할아버지는 세상에 없는 이야기들을 그럴 듯하게 이야기해 주시기 때문에 아이들이 정한 호칭입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던 다연이가 할아버지한테 물었습니다. “할아버지,별은 모두 아름답지요?” “아름답구나.사람도 훌륭한 사람을 별 같은 사람이라고 하는 걸 보면 별보다..

할머니옹고집(3)

할머니옹고집(3) “할머니, 그 고향 땅을 저희에게 파십시오.” 할머니는 한 마디로 거절했습니다. “안 되오. 그 땅은 내 손자 주기로 약속했소.” “손자가 어디 있습니까?” “학교에 가서 아직 안 왔어요.” “할머니, 아직은 그 땅이 할머니 앞으로 되어 있지 않습니까. 손자한테는 그만한 것을 물려주면 되는 것이고 할머니는 좋은 값으로 파시면 됩니다.” “좋은 값이라니 얼마나 준다는 게요?” “평당 이천만 원씩 쳐 드리겠습니다.” “고작 그 값에 고향을 판단 말이오?” “할머니, 그러시지 마세요. 그 동네 사람들은 그 반값에 팔고도 다 부자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공장을 짓는 것이 아니라 골프장을 만들기 위해 그 땅을 다 샀습니다. 그런데 할머니네 땅이 그 한가운데 있어서 골프장 허가가 안 납니다.” “내..

할머니옹고집(2)

할머니옹고집(2) “어머니도 참 딱하십니다. 그 집을 팔았더라면 우리도 커다란 아파트로 이사도 하고 재산도 몇 배로 늘 어나지 않았습니까.” “넌 그 땅 우리에게 없었더라면 어쩔 뻔했냐? 없는 셈 쳐.” “없는 게 낫지요. 이제 물 건너갔어요. 버스 지나갔다고요.” “그건 무슨 소리냐?” “건축업자들이 비싸게 땅을 사놓고 부도가 나서 공사를 안 한 대요.” “그래서?” “다른 집들은 비싸게 땅을 팔고 나가서 재산이 몇 배로 늘었고 다들 아파트에서 뻥뻥거리고 산답니다. 우리도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어야 하는데 어머님 고집 때문에 망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뭐라는지 아세요? 어머니 고집에 집안이 망했다는 거예요.” “망하다니 그게 무슨 말이냐. 땅이 없어지기라도 했다는 말이냐?” “다른 집들은 평당 천만 원..

할머니 옹고집(1)

할머니 옹고집(1) 나는 깜빡 잠이 들었다가 아빠와 할머니가 나누는 이야기 소리에 깼습니다. 아빠가 말했습니다. “준구 잠들었지요, 어머니?” “지금 막 잠이 들었다.” “어머니 잘 생각해 보세요. 지금이 아주 좋은 기회예요.” “안 된다.” “안 된다고만 하지 마시고 생각해 보세요.” “안 된다고 하면 그런 줄 알아, 고향을 팔아먹고 사는 사람은 없어.” 준구는 잠이 깼지만 자는 척하고 귀를 기울였습니다. 아빠는 할머니한테 사정하였습니다. “그 땅만 팔면 우리도 좀 넓은 집으로 이사도 가고 어머니도 준구하고 한 방에서 지내지 않고 편히 지낼 방도 따로 마련하게 되잖아요. 그렇게 하세요.” “싫다 나는 준구하고 한 방 쓰는 게 더 좋아. 잠만 자는데 집만 크다고 좋으냐?” “그렇지 않아요, 이제 준구도 ..

4.하나님한테 조르지 마

하나님 불만 있어요 4.하나님한테 조르지 마 상준이 머리를 갸웃거렸습니다. “엄마는 지금 하나님이 없다는 거야?” “네가 뭘 안다고 그래?” “난 하나님 만났어.” “무슨 소리야.엄마 속상한 줄 모르고.” “엄마,형아가 입학시험에 떨어진 이유를 알아?” “다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들어주지 않아서 떨어졌다.” “엄마,하나님 만나 보았어?” “얘가 왜 이래?하나님이 어디 있다고 만나?” “하나님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면서 기도는 왜 했어?” 엄마는 짜증스런 얼굴이 되었습니다. “너 그런 소리 할 거면 네 방으로 가 스마트폰이나 봐!” “엄마,형이 왜 입학시험에 떨어졌는지 알아?” “넌 아니?” “알아.” “엄마를 놀리는 거냐?” “아니야,엄마.형이 공부보다 좋아하는 게 뭔지 알아?” “뭔데?” “형은 스마트폰하..

3.하나님 잘못이 아니야

하나님 불만 있어요 3.하나님 잘못이 아니야 “절에 가서 절하고 부처 앞에서 비는 사람들은 부처가 도와주나요?” “어림도 없는 짓이지.하나님인 나도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그 돌덩어리가 무얼 알겠느냐? 부처 앞에서 빌면 합격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더 미련한 짓이다. 그런 정성을 가지고 일찍부터 자식 공부를 잘 돌보아 준다면 더 좋을 것이다.” “하나님은 대학 입학에 떨어진 사람들이 불쌍하지도 않아요?” “불쌍할 것 없다. 나는 모든 사람한테 한두 가지 재능을 주고 그 재능을 살리는 길을 열어 놓고 있으니까.” “그런 생각도 하고 계신가요?” “세상 사람은 다 내 자식이다. 어떤 자식이 귀하고 천하겠느냐? 다 내가 돌보느니라.그런데도 내가 사람마다 할 일을 맡겨 놓아도 그것을 성실히 하지 않고 제 맘대로..

2.하나님은 어떻게 하셨어요?

하나님 불만 있어요 2.하나님은 어떻게 하셨어요? “미안하다.네가 내 입장이라면 어떻게 하겠느냐?” “내가 하나님이었다면 우리 큰형 합격시켰을 거예요.” “그렇다면 넌 하나님이 될 수 없지.” “왜요?” “생각해 보거라.대학에서 뽑는 정원은 천 명인데 대학 가겠다고 덤비는 학생은 삼천 명이다.삼대 일인데 모두가 대학에 합격시켜 달라고 나한테 매달린다.너라면 세 사람 중에 누구의 기도를 들어주겠느냐?” “우리 엄마처럼 기도를 열심히 하는 사람 아들을 도와주셔야지요.” “너의 엄마뿐이 아니라 모든 엄마들이 똑같이 백일,천일기도를 한다.너의 형이 붙으면 다른 집 아이가 떨어져야 한다는 걸 생각해 보았느냐?” “그런 생각은 할 새가 없었어요.” “한 사람을 기쁘게 해주고 두 사람을 마음 아프게 하는 일을 어찌 ..

1. 하나님 어디 계셔요?

하나님 불만 있어요 1. 하나님 어디 계셔요? 상준이는 교회에 아무도 없고 비어 있는 것을 알고 가만히 들어가 무릎을 꿇고 하나님을 불렀습니다. “하나님,어디 계셔요?” “하나님,저 불만 있어요.” “하나님,듣고 계신가요?” “저 불만이 있다고요.” “하나님,정말 모르시는 척하실 거예요?” “저 불만이 있어서 왔다구요.” “하나님,체면 생각해서 아무도 없을 때 온 제 맘 아세요?” “듣고 계신 것 아닌가요?” “저 불만이 있다고요.” “하나님,정말 계신 거 맞아요?” “저 불만 말씀드리러 왔어요.” “하나님,하나님,하나님!” 점심시간부터 해가 넘어갈 때까지 불만을 말하겠다고 하나님을 찾은 상준입니다. 눈을 감고 깜박 졸고 있다고 생각할 때 하나님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나이도 어린 녀석이 무슨 불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