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마르트 언덕의 화가들 아빠는 일어서서 광장을 지나 시장처럼 보이는 그림상가로 다시 발길을 돌렸습니다. 아직도 비좁은 골목길에는 네 칸짜리 관광버스가 증기기차처럼 돌바닥을 털털거리며 골목을 누비고 있었습니다. 승빈이 아빠를 잡아당기며 말했습니다. “아빠, 우리도 저거 한번 타보면 안 될까?” “타보고 싶으냐?” “네.” “타 보자.” 아빠하고 엄마가 관광차표를 샀습니다. 그리고 노랑머리들이 깔깔거리고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 틈에 끼어 차에 올랐습니다. 차는 기차 흉내를 내면서 느리게 사람들 사이를 기어가며 털털거렸습니다. 차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길을 내주며 웃고, 차에 탄 사람들도 소리 내어 웃으며 손짓을 했습니다. 관광버스는 주로 화가들이 바글거리는 둘레를 하루 종일 돌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