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있는 글방/웃는 곰님 동화방 75

2. 하나님 어디 가셨나요?

2. 하나님 어디 가셨나요? 영미가 달려오자 준수가 물었어. “너의 아빠는 하나님을 만나 보셨대?” 영미는 고개를 저었어. “우리 아빠는 죄가 많아서 하나님을 보지 못하신대.” “죄가 뭔데?” “몰라.” “아빠한테 물어보지 않았어?” “이 담에 크면 안대.” “죄가 많으면 왜 하나님이 안 보일까?” 영미와 준수는 죄가 무엇인지 알고 싶었어. 준수가 말했어. “교회에 가면 나도 하나님이 안 보일까?” “아빠가 그러시는데 나는 죄가 없기 때문에 하나님이 만나 주실지도 모른다고 했어.” “그럼 교회에 한번 가볼까?” “그래 가보자.” 준수가 앞서고 영미는 뒤를 따랐어. 교회 앞에 도착한 준수가 문을 살짝 열고 들여다보았어. 교회 안쪽에 어떤 아저씨가 청소를 하고 있었어. 준수가 큰소리로 말했어. “하나님 안녕..

1.하나님 만나 보았니?

하나님 안녕하세요? 1.하나님 만나 보았니? 영미가 아빠 손을 잡고 저쪽에서 사뿐사뿐 걸어오고 있었어. 길가의 작은 벌레와 풀꽃들과 놀고 있던 준수가 영미를 보자 활짝 웃으며 물었어. “어디 갔다 오니?” “저기,넌 뭘 하니?” “꽃하고 벌레들과 놀았어.” 영미 아빠가 말했어. “영미야,준수하고 놀다 오겠니?” “네,아빠.” 영미 아빠는 웃으시며 성큼성큼 걸어가셨어.준수가 또 물었어. “어디 갔다 오니?” “교회.” “왜?” “하나님 만나러.” “하나님 만나 보았어?” 영미는 고개를 저었어. “하나님은 안 계셨어.” “그런데 왜 교회에 가?” “아빠가 안 가면 꾸짖으시거든.” “너의 아빠는 하나님을 보셨대?” “몰라.교회에는 하나님은 안 계시고 어른들만 많았어.” “어른들은 하나님을 다 만나 보았을까?”..

아이 속상해! 말도 못하고!

스마트 동화 아이 속상해! 말도 못하고! 엄마하고 서울 가는 전철을 탔는데요, 일반 자리는 다 차고 경로석만 한 자리가 비어 있었어요. 엄마는 나를 경로석으로 데려가 앉히고 내 앞에 섰어요. 나는 여섯 살. 경로석 벽에는 그림 넷이 있는데 나 같은 아이가 앉으라는 그림은 없었어요. 내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지요. “엄마, 난 안 앉을 거야.” “왜?” “저 그림에 지팡이 할아버지, 부상 아저씨, 배 불뚝 아줌마, 아기 안은 엄마는 있어도 어린이 그림은 없 어.” “그래도 넌 앉아도 돼. 그냥 앉아 있어.” 나는 엄마 말대로 다시 앉아서 옆 사람을 보았지요. 두 사람이 다 할아버지가 아닌 아저씨였는데 내 바로 옆 아저씨는 스마트폰을 들고 화투를 치고 그 옆 아저씨는 머리를 숙였다 올렸다 하면서 노래를 듣..

*여고동창 모임은 허풍 대회

*여고동창 모임은 허풍 대회 “그 애들 말고도 열 명이 넘는데 모두가 자랑하기에 바쁜데 반장이었던 나는 쪽팔리게 제대로 된 자랑거리가 하나도 없어서 체면이…….” 아빠는 무슨 좋은 일을 숨겨두기라도 한 듯 웃는 얼굴로 말했습니다. “이 못난 남편 탓이오.” 나도 엄마한테 멋지게 말했습니다. “엄마,내가 멋진 아들이 못 되어서 미안해.그렇지만 길고 짧은 건 대 보아야 안대.” 누나도 생끗 웃음을 입술에 바르고 말했습니다. “엄마는 좋겠다.그렇게 훌륭한 친구들이 많아서…….” “그 따위 친구가 많으면 뭘 하니?내 주머니에 든 오백 원만도 못한 것이지.” 누나가 금방 쏘는 말을 했습니다. “엄마는 욕심이 많아서 문제야!” 엄마가 거만하게 말했습니다. “학교 다닐 때는 내 곁에 얼씬도 못 하던 것들이 이제 남편..

엄마는 무서워

엄마는 무서워 “아빠,엄마 뿔!” 아빠가 퇴근하여 오시는데 내가 두 손을 양쪽 귀 위에 세우고 눈짓을 하자 아빠는 금방 알아채셨습니다. “뿔?” “엄마,오늘 여고동창회…….” “알았다.알았어,조심!” 아빠가 손을 입에 세워 대고 눈을 껌벅껌벅했습니다.그리고 살금살금 서재 문을 가만히 열고 들어가 살그머니 닫았습니다. 이 정도면 우리 엄마가 얼마나 무서운지 아시겠지요? 아빠도 나도 누나도 형도 다 엄마한테 절절맬 때가 있어요. 엄마가 방에서 무언지 쿵쾅 우당탕 덜커덩하고 던지는 소리를 내더니 문을 활짝 열고 나를 불렀습니다. “채경아!” “왜 엄마.” “너 들어와 봐.” “왜?” “넌 누구를 닮아서 공부를 그렇게 못하는 거냐?” “나 엄마 아들이야.엄마 안 닮고 누구를 닮아?” “넌 꼭 그렇게밖에 말 못하..

아이 속상해! 말도 못하고!

스마트 동화 아이 속상해! 말도 못하고! 엄마하고 서울 가는 전철을 탔는데요, 일반 자리는 다 차고 경로석만 한 자리가 비어 있었어요. 엄마는 나를 경로석으로 데려가 앉히고 내 앞에 섰어요. 나는 여섯 살. 경로석 벽에는 그림 넷이 있는데 나 같은 아이가 앉으라는 그림은 없었어요. 내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지요. “엄마, 난 안 앉을 거야.” “왜?” “저 그림에 지팡이 할아버지, 부상 아저씨, 배 불뚝 아줌마, 아기 안은 엄마는 있어도 어린이 그림은 없어.” “그래도 넌 앉아도 돼. 그냥 앉아 있어.” 나는 엄마 말대로 다시 앉아서 옆 사람을 보았지요. 두 사람이 다 할아버지가 아닌 아저씨였는데 내 바로 옆 아저씨는 스마트폰을 들고 화투를 치고 그 옆 아저씨는 머리를 숙였다 올렸다 하면서 노래를 듣고..

8. 나는 엄마 아들 종달새예요

뻐꾸기와 종달새 8. 나는 엄마 아들 종달새예요 새끼 뻐꾸기가 말해 주었습니다. “너 같은 건 일찍 없애 버리고 싶은데 차마 살아 있는 것이 불쌍해서 못 없앤다고 하셨잖아.” “그래서?왜?” “넌 내가 처치해 주어야 엄마 아빠가 편해.” “날 죽이려고?” “죽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 “…….” 병아리 종달새는 가슴이 떨리고 형이 마귀 같았습니다. “형,나 잘할게 이러지 마.” “너 같은 건 더 살면 엄마 아빠만 고생시키는 거야.알았어?” “그래도 죽기 싫어,형.” “누가 죽으라고 했니?내가 하는 대로 둥우리 밖으로 나가서 살아서 돌아와,알았지?” 새끼 뻐꾸기는 병아리 종달새를 둥우리 밖으로 힘차게 밀어냈습니다.언제나 빌빌거리던 종달새 병아리는 날개를 몇 번 펴고 푸드득거리다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종달..

7. 불효막심한 뻐꾸기새끼

뻐꾸기와 종달새 7. 불효막심한 뻐꾸기새끼 “생각해 보고.” “무슨 생각?” “귀찮게 이것저것 묻지 마.그 대신 이번에는 엄마가 먹이를 가져와도 물고 있다가 뱉어야 해,알았지?” “또?” “또 또라고?내가 언제 너 보고 먹어라 말라 했니?” “그랬잖아.형,나도 굶지 않게 해 줘.” “너 하는 거 봐서.” 이때 알만 낳아 놓고 달아났던 뻐꾸기 부부가 날아와 둥지 곁에 내렸습니다.그리고 엄마 뻐꾸기가 새끼 뻐꾸기를 보고 말했습니다. “아가야,예쁜 아가야.” 새끼 뻐꾸기가 물었습니다. “누가 아가야예요?” “네가 아가지.” “내가 왜 아줌마 아가예요?” “넌 엄마도 몰라보니?” “아줌마,잘 보세요.난 종달새예요.” “아니야,넌 종달새가 아니라 내 새끼다.” “아줌마 새끼라니!함부로 말하지 말아요.난 종달새예요..

6. 형 그렇게 웃지 마,무서워.

뻐꾸기와 종달새/ 6. 형 그렇게 웃지 마,무서워. 어미 종달새는 어디서 잡았는지 왕잠자리를 한 입 물고 날아왔습니다.그리고 먼저 새끼 뻐꾸기한테 먹이고 남은 것을 병아리 종달새 입에 물려주었습니다.그리고 또 바쁘게 떠나면서 말했습니다. “싸우지 말고 잘 놀아라.먹이 잡는 대로 돌아올게.알았지?” 엄마 종달새가 멀리 날아간 다음 새끼 뻐꾸기가 말했습니다. “뱉어!” 병아리 종달새는 물었던 것을 다 뱉었습니다.그것을 새끼 뻐꾸기가 날름 집어 먹고 말했습니다. “다음에 엄마가 오면 그때 먹어.알았지?” “정말?” 이렇게 말하는 병아리 종달새는 배가 많이 고팠습니다.그 동안 입에 물고 있다가 뱉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못 먹은 것입니다.그것을 모르는 엄마 종달새는 병아리 종달새가 굶어서 배고파한다는 것도 몰랐습니..

5.원래 수컷들은 그런 거다

5.원래 수컷들은 그런 거다 아빠 종달새가 껄껄 웃었습니다. “그것이 벌써 철이 들었던가 보우.암수를 가릴 줄 알았으니 말이오.” 어미 암종달새도 웃으며 말했습니다. “글쎄 말예요.목숨을 내놓고 달아났으니 사람보다 낫지 않아요?호호호” 엄마 아빠가 하는 소리를 들으며 속이 상한 병아리 종달새가 소리쳤습니다. “엄마,아빠!그게 아…….” 그게 아니라고 하려는데 새끼 뻐꾸기가 입을 막았습니다. “엄마,아빠 이 동생이 장난을 너무 쳐서 도망을 친 거예요.” 병아리 종달새가 그게 아니라고 말하려 했습니다. “엄마,아빠 그게 아니…….” 남의 속도 모르고 아빠 종달새가 그 말을 막았습니다. “알았다.알았어.원래 수컷들은 그런 거다.수컷이 장난이 심하면 안 되지만 말이야.” 병아리 종달새는 더 답답했습니다.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