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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3명 당뇨병 위험… 식약처, 영양 가이드 배포

한실25시 2025. 2. 23. 20:16

국민 10명 중 3명 당뇨병 위험… 식약처, 영양 가이드 배포

혈당 측정을 위해 손끝에 채혈하는 모습. 온병원 제공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3명이 당뇨병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당뇨병 환자는 500만 명, 당뇨병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 환자는 10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30%에 달한다. 특히 불규칙한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의 영향으로 20~30대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급증하며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당뇨병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 기능이 저하돼 혈액 속 포도당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질환이다. 방치할 경우 망막병증, 신장병증, 신경병증 같은 만성 합병증과 심근경색, 뇌졸중 등 치명적인 대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당뇨발’은 발에 생긴 상처가 잘 낫지 않아 괴사로 진행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절단까지 필요할 수 있다.


부산 온종합병원 김미경 내분비내과장은 “당뇨병의 초기 증상인 다뇨, 다음, 다식(3다 증상) 외에도 피로감, 체중 감소, 시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초기부터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 10명 중 4명이 당뇨병 전 단계에 있으며, 이 중 5~8%는 1년 안에 당뇨병으로 진행된다. 공복혈당장애(공복혈당 100~125mg/dL)나 당화혈색소 5.7~6.4%일 때가 당뇨병 전 단계에 해당한다.


특히, 젊은 층은 불규칙한 식습관, 패스트푸드 선호 등으로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 김 과장은 “젊을 때부터 식습관을 개선해야 당뇨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당뇨병 전 단계에서도 합병증이 시작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조기 예방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당뇨병 예방을 위한 ‘맞춤형 영양 관리 가이드’를 마련해 보급에 나섰다. 이 가이드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2018~2022년)와 당뇨병 전 단계 국민 194명의 식습관 및 행동을 분석해 연령별(청년·중년·장년·노년층) 맞춤형 식사지침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청년층(19~34세)에게는 야식과 패스트푸드 섭취를 줄이고, 단맛이 강한 음료 대신 물을 마시도록 권장한다. 중·장년층은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단백질 비율을 늘릴 것을 권한다. 또 당뇨병 위험도가 높은 그룹에는 식사·운동 요법과 함께 체중 관리법을 제시했다.


온종합병원 유홍 과장은 “당뇨병 전 단계에서 적절한 관리만으로도 당뇨병 진행을 막을 수 있다”며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식사·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