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廣州)이씨 방

환가 탄생

한실25시 2022. 2. 12. 16:25

         환가 탄생

 

  우리 선조들은 지령(地靈)이 뭉쳐 있는 지점에서  인물이 탄생한다고 믿었다.

  특히 임신이 되는 입태(入胎) 지점과 어머니 뱃속에서 나오는 출태(出胎) 지점의 지령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명문가에서는 입태와 출태가 이루어지는 산실(産室)을 집안에 별도로 만들어 놓고

특별 관리를 하였다.

  조선 성종조 무렵에는 광주이씨(廣州 李氏) 집안에서

인물이 많이 배출되었다는 소문이 파다하였다.

둔촌(遁村) 이집(李集·1327~1387)의 손자인 이인손(李仁孫)이

우의정을 지냈는데, 이인손의 아들 5명과

손자 9명이 모두 대과에 급제하는 이변(?)을 보였던 것이다.

이 무렵에 생긴 말이 '팔극조정(八克朝廷)'이다.

조정의 어전회의에 광주이씨 극(克)자 항렬 8명이 영의정에서부터

장·차관 벼슬까지 참석하고 있었다고 해서 생긴 표현이다.

  이씨들의 종가는 서울 정동에 있었다.

  당시 임금인 성종은 이 종갓집의 지령이 좋아서 인물이 많이 나왔다고 판단하고,

'내가 왕자를 너희 집에서 낳고 싶으니 집을 빌려 달라'고 요청하였다.

그래서 왕자를 정동의 이씨 종가에서 낳았다.

'환가탄생'(換家誕生·집을 바꾸어서 낳는다)이라는 고사가 생긴 유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