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있는 글방/좋은 시

아버지의 지게/홍사윤

한실25시 2023. 3. 29. 21:44

 아버지의 지게/홍사윤

당신께서 평생 짊어진

삶의 지게를 지고

아버지의 길을 걸어갑니다

 

등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고난의 길이란 것을

아버지의 지게를

지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당신 곁을 떠나려 했던

나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나

삶의 고갯마루를

오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당신께서 걸어온 길

누렇게 바랜 구멍 난 셔츠처럼

모질게 살아온 삶

아버지를 불러 봅니다

 

부모가 되어 알았습니다

당신께서 짊어진 삶의 무게에

아버지의 무뚝뚝한

사랑이 숨어있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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