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최고의 재산/건강 상식

만성 염증 예방하려면 만성 스트레스 잡아라

한실25시 2024. 11. 17. 20:04

 만성 염증 예방하려면 만성 스트레스 잡아라

[강재헌 교수의 건강 제안]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우리 몸의 염증은 다치거나 감염됐을 때

 신체 조직을 보호하고 생존하기 위한

 중요한 신체 반응이다.

 하지만 감염이나 손상 등이 아닌 

사회ㆍ환경적 요인이나

생활습관에 의해

전신 만성 염증이 생기면

암ㆍ심혈관 질환ㆍ만성콩팥병ㆍ지방간ㆍ자가면역 질환 등

심각한 질환이 생길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급성 염증은 체내 침입한 병원체에 대해

 면역세포가 대응하면서 발생하거나,

 물리ㆍ화학ㆍ대사적 손상이 

신체 세포나 조직에 가해졌을 때

 발생한다.

급성 염증은 손상이나 감염됐을 때

 손상과 감염을 국소화시키고

 손상ㆍ감염된 부위를 

정상 상태로 되돌리려는

생체의 고도로 발달한 

방어 메커니즘이다.

 

하지만 이러한 급성 염증은 

감염이나 손상 문제가 해결되면

 며칠 내로 가라앉는다.

반면 만성 염증은 

병원체 감염이나 

세포 손상 없이 생기고,

노인에게서 흔하며,

지속적인 낮은 수준의

 염증 반응을 통해

신체 조직과 장기에 

산화 스트레스 손상을 유발한다.

 

만성 염증이 

질병 발생ㆍ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근거가 가장 뚜렷한 질환은

 당뇨병ㆍ심혈관 질환ㆍ대사증후군이다.

54개의 장기 전향적 연구에 참여한

 16만여명을 대상으로

 염증 지표인 C반응 단백(CRP) 수치와

 만성질환간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혈중 CRP 수치가 높으면

관상동맥 질환과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만성 염증이 

질병의 주요 특성인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는

관절 부위 이외에도

 피부ㆍ눈ㆍ폐ㆍ심장ㆍ콩팥ㆍ혈관ㆍ신경계 등

 전신 조직이나 장기에

 염증성 손상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만성 염증 관련 질환 발생률은

 서구화된 생활습관을 가진

 나라에서는 급증하지만,

예전부터 이어져 온 

전통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드물다는 사실이다.

 

밀가루ㆍ가공식품ㆍ알코올 섭취가 늘어나고

채소ㆍ과일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 섭취가 줄면,

대장균총 변화를 가져와

 전신 만성 염증이 일어나게 된다.

또한 신체 활동량이 줄면

 혈중 염증 물질이 늘고 비만을 유발해

심혈관 질환ㆍ당뇨병ㆍ지방간ㆍ암ㆍ치매 등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내장 지방은 

다양한 염증 물질을 과다 분비해

 전신 만성 염증을 일으키고,

특히 심혈관 질환의 주요인인

 동맥경화성 변화를 가속화한다.

 

흡연은 CRPㆍ백혈구 등 

혈중 염증 물질을 늘려

 혈관을 손상시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음주는 장 염증을 일으켜

 세균이나 세균독소가 혈중으로 유입돼 

전신 염증을 유발한다.

또한 수면이 부족하면

 전신 염증을 일으켜

 심혈관 질환ㆍ고혈압ㆍ당뇨병 등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만성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만성 염증이 생겨

 신체 조직과 장기 손상이 될 수 있다.

 

그러면 전신 만성 염증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우선 현미 잡곡밥ㆍ신선한 채소ㆍ

과일 섭취를 늘리고

 과식을 피하는 등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둘째, 걷기ㆍ등산ㆍ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해

 체내의 만성 염증 발생을 막아야 한다.

 

 셋째, 금연ㆍ절주를 실천해 

혈중 염증 물질 발생을 줄여야 한다.

 

넷째, 적정 체중을 유지해 

내장 지방으로부터 전신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이 생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

 

다섯째, 적절한 수면 습관을 유지하고

 숙면을 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만성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