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소 풍 4학년 김 민 기
나는 여러 번 소풍을 갔었지만 3학년 가을 소풍은 잊을 수 없는 소풍이다.
우리는 금강 둑으로 소풍을 갔다. 둑 아래서 점심을 먹고 난 나는 둑 위로 올라갔다. 둑 위에는 황소 한 마리가 풀을 뜯고 있었다.
나는 장난이 하고 싶어 돌멩이를 집어서 황소에게 던졌다. 돌멩이가 황소 머리 한 가운데 맞았다. 그러자 황소는 갑자기 내게로 달려 왔다. 나는 겁이 나서 달아났다.
그런데 더 쫓아오지 못할 줄 알았던 황소가 자꾸만 쫓아왔다.
“선생님! 선생님!”
나는 큰 소리로 선생님을 부르며 달아났다. 다행이 선생님이 가까이 계셨기 때문에 재빨리 달려오셨다.
맨 앞에는 내가 달아나고, 그 뒤를 황소가 따라오고, 그 뒤를 선생님이 따라왔다.
“둑 아래로 굴러라! 둑 아래로 굴러라!”
선생님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숨이 차고 무서워서 정신 없이 뛰다가 옆으로 쓰러지며 둑 아래로 굴렀다.
“영민아, 괜찮니? 괜찮아?”
선생님께서 나를 끌어 안았다. 살며시 눈을 떠 보니 선생님의 이마에는 구슬 같은 땀이 흘렀다.
“선생님!”
나는 너무나 놀랍고, 선생님이 고마워서 울어버렸다. 이 때만큼 선생님의 사랑을 깊이 느껴 본 적이 없다.
잊을 수 없는 소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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