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강 노을-안도현(安度眩)
노을아
피멍진 사랑아
어릴 적 고향집 뒷방 같은 어둠이
들을 건너오는구나
그대 온몸의 출렁거림
껴안아줄 가슴도 없이 나는 왔다만
배고픈 나라
하늘이라도 쥐어뜯으며 살자는구나
내 쓸쓸함 내 머뭇거림 앞에서
그대는 허리띠를 푸는데
서른살이 보이는 강둑에서
나는 얼마나 더 깊어져야 하는 것이냐
서해가 밀려들면
소금기 배인 몸이 쓰려
강물이 우는 저녁에
노을아
내 여인아
[출처]만경강 노을-안도현(安度眩) / 안도현님 시모음|작성자 청도
'여운이 있는 글방 >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이 오면/도종환 (0) | 2023.03.03 |
---|---|
노을-김용택(金龍澤) (0) | 2023.02.27 |
백치 슬픔-신달자(愼達子) (0) | 2023.02.18 |
사랑은 시작할 때가-용혜원 (0) | 2023.02.15 |
2월에는/이향아 (0) | 2023.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