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나에게 묻더라
-신동현/시인, 문학평론가
낙엽이 자기가 갈 길을
모르겠느냐고
가야 할 길을 알아도
낙엽은 묵묵히 간다
가장 화려했던 시절을
자랑하는 낙엽도 없다
낙엽은 떨어지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다
가을비로 영혼을 닦으면서
날아가는 낙엽중 할 말이 없는
낙엽이 있겠느냐
아프지 않은 낙엽이 있겠느냐
낙엽은 날아가면서도
첼로 소리를 낸다
그런 낙엽은
저 투명한 시간 속에서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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